전체 글 531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락호라(내 고향 신안섬을 돌아보며)

친한 벗이 있어 무안으로 내려 온다고 얼굴 보자고 한다. 유붕이 자원방래 하니 불역락호라(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기꺼운 마음으로 무안으로 달려 내려갔다. 친구와 몇몇 아는 분들이 맑은 공기가 살아있는 자연과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무안까지 내려 온것이다 저녁녘에 도착해서 저녁 식사로 청계까지 가서 갑오징어에 세발낙지 붕장어 탕을 먹고 톱머리 리조트에서 일박을 하고 일어나니 바닷 내음이 고향이 멀지 않음을 넌지시 알리고 있다 잠시 낯선이들과 함께 아침 운동을 하고 점심은 육사시미 세발낙지 탕탕이 그리고 붕장어 탕으로 원기를 회복한 후 우리는 고향 앞으로 내달렸다 목포 북항을 지나 압해대교를 건너니 압해도가 우리를 반긴다 송공산 분재공원이 유명한 압해도는 눈팅으로 지나가고 이어서 기다란 천사대교가 바다위를 ..

카테고리 없음 2023.05.26

가슴이 따뜻한 친구 명수를 보내며..

녹음이 무성하게 푸르러 가는 여름에 초입 잠시 피곤한 몸을 토닥이며 휴일의 여유로움을 성가시게 하려는 찰나 걸려오는 한통의 전화는 나의 머리를 망치로 두들겨 잠시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을 못하게 하였다. 갑작스런 친구의 이별 소식 앞에 금방이라도 달려나와 장난섞인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친구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게 들리는데 이별이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차리리 꿈이 었으면 하는 바람을 하면서 병원에도 장례식장도 전화해보니 나의 친구가 영안실에 누워 있다는 절망적인 답변뿐이었다 언제나 해맑은 웃는 얼굴로 때로는 가슴에 담아놓지 못하고 거침없이 토해내는 다듬어지지 않은 말투로 우리를 당황하게 하기도 하지만 친구는 정말로 진실된 친구였다. 어려고 힘든 주변의 친구들 결코 외면하지 않고 말없이 도움주며 ..

카테고리 없음 2023.05.25

함께 고민했던 동기들 만남 속에서..

계묘년도 어느새 2월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쏜살같이 달려가는 세월이 야속도 하지만 이제는 그려러니 하면서 조금씩 내려놓고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중이다 코로나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정신 못차리고 허둥데다 3년만에 만난 그리운 얼굴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채 한걸음에 대천으로 달려왔다. 한때는 자신의 삶들을 열정적으로 불태우던 시기가 그립기도 하지만 이제는 또다른 곳에서 자신만의 능력들을 한없이 발휘하며 한껏 불꽃을 태우다 먼저 태워버린 동기도 있고 이제 막바지 남은 젖먹던 힘까지 짜내보는 동기도 있다. 벌써 인생 2막을 시작하기도 하고 또다른 2막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동기들을 보면서 나에게도 남일이 아님을 절감해 본다 언제나 처럼 같은 생각을 하며 고민했던 동기들인만큼 만나도 부담이 없고 그저 반갑고 ..

카테고리 없음 2023.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