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벗이 있어 무안으로 내려 온다고 얼굴 보자고 한다.
유붕이 자원방래 하니 불역락호라(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기꺼운 마음으로 무안으로 달려 내려갔다. 친구와 몇몇 아는 분들이 맑은 공기가 살아있는 자연과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무안까지 내려 온것이다
저녁녘에 도착해서 저녁 식사로 청계까지 가서 갑오징어에 세발낙지 붕장어 탕을 먹고 톱머리 리조트에서 일박을 하고 일어나니 바닷 내음이 고향이 멀지 않음을 넌지시 알리고 있다
잠시 낯선이들과 함께 아침 운동을 하고 점심은 육사시미 세발낙지 탕탕이 그리고 붕장어 탕으로 원기를 회복한 후 우리는 고향 앞으로 내달렸다
목포 북항을 지나 압해대교를 건너니 압해도가 우리를 반긴다 송공산 분재공원이 유명한 압해도는 눈팅으로 지나가고 이어서 기다란 천사대교가 바다위를 거침없이 뻗어 암태도까지는 막힘없이 일사천리로 내달린다.
그래도 에로스 서각 박물관이 있는 암태도까지는 한번 와본 경험이 있어 낯설지 않았지만 암태도를 지나 팔금부터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보는 곳이다.
봄이면 유채꽃으로 유명한 팔금도는 여덟마리의 날짐승 전설에서 유래한 섬이다 하지만 시간상 팔금도도 그냥 지나쳐 마지막 종착지 안좌도로 향했다
근현대 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고향 퍼플섬으로 유명한 안좌도는 차량으로 갈수 있는 마지막 섬이다
차에서 내려 퍼플교로 향하니 반달을 닮아서 반월도 바가지를 닮아서 박지도라고 하는 섬들을 연결한 퍼플섬은 온통 보라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는 몸이지만 잠시 마지막 힘을 내어 2키로 넘는 거리를 걸어본다.
아무도 찾지 않았던 섬속에 섬 그런 오지를 도라지 보라색 꽃에서 영감을 얻어 온통 보라색으로 수놓은 퍼플섬은 이제는 당당히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또 오고싶어 하는 장소가 되어 있었다.
내고향 신안군은 현재 지도에서 연결된 임자 증도가 있고 이후에는 증도에서 자은까지 연결 예정이고 압해도에서는 암태 팔금 안좌까지 연결되어 있고 이후 장산 신의 하의 도초 비금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흑산도도 공항으로 연결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육지와의 연결이 한편으로는 연륙되고 관광객이 많이 찾아옴에 따라 나아진면도 있으나 자연이 파괴되고 섬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문화가 상실되는 또다른 부작용도 예상이 된다
결국은 밖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원한는것이 아니라 그 섬에서 살고 계신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고향의 섬들을 벗과 함께 돌아보니 기쁜 마음 한량 없고 또 돌아가는길 목포에 들러 꽃게 무침 간장게장 준치회 무침에 먹었던 저녁은 목포에 참 진미를 느끼는 행복한 순간이었다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무척이나 기뻤던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