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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문학관을 다녀와서...

어느새 차가운 가을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노란 결실이 온 들녘을 풍성하게 넘실대는것이 엊그제 같건만 이제는 온 산야가 붉게 치장을 하고 있다 운동을 하는것이 삶에 전부인냥 쉼없이 내달리던 발걸음이 멈춘지 벌써 반년 아마도 앞으로도 반년은 더 지나야 예전 야생마처럼 운동장을 내달릴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인내해 본다. 시간이 남으니 자연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최근 읽었던 글중에 최명희 작가님에 혼불이 무척이나 인상에 남는다 3대에 걸쳐 남원땅 종가집과 그 주변에 삶들을 서사적으로 풀어내는 글속에서 때론 너무나 어려워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이 있었지만 작가분께서 심혈을 기울여 한자한자 적어 내려간 우리의 날것 그리고 남도에 구수한 말투는 조금씩 사라지는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하고 있..

카테고리 없음 2022.10.28

아침 식사를 하면서...

무더위에 장마에 다시 되살아나는 코로나는 이후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하지만 이또한 우리가 감당해야할 몫이라면 기꺼이 감내해야 할것이다 좀더 배려하고 욕심부리지 않는 삶이 절실하건만 현 사회는 그런 삶을 무능한 삶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며 교육에서부터 삶의 가치를 올바르게 가르치는 교육혁신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수 있을것이다 아침에 옆지기와 조식을 먹으며 어제 저녁 목욕을 했다라고 하기에 목욕(沐浴)이라는 한자가 중국 초나라 굴원의 초사에 나오는 오래된 한자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굴원이 유배를 당해 멱라수 강가에서 낚시를 드리울때 지나가는 뱃사공과 대화형식의 한시인데 그때 굴원이 자신의 흔들림 없는 지조를 설명하면서 신목자는 필탄관(新木者 必彈冠)이요 신욕자는 필진의(新浴者 必振衣)라..

카테고리 없음 2022.07.13

쉰일곱의 소회..

어느새 오월이다 따뜻한 햇살이 산야에 푸르름을 재촉한다 거리두기도 사라지고 야외 마스크도 사라지니 그 호들갑을 떨었던 코로나도 별거 아닌듯 우리와 함께 감기 마냥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거리와 들판에 피어났던 꽃들이 봄이 왔음을 알려 주었건만 나는 봄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당나라 시인 동방규는 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이라고 했다 중국 한나라 원제때 중국 4대미녀(왕소군, 초선, 서시, 양귀비)중 한명인 궁녀 왕소군이 흉노족에 가게되고 고향과 달리 봄이 되어도 꽃이피지 않자 봄이 왔어도 봄같지 않음을 시인은 왕소군에 마음을 담아 노래하였던 것이다. 지천명(知天命)을 넘어 이순(耳順)에 가까운 나이에 매일 새벽 운동으로 시작하던 나에게 한달전 다리 골절은 생전 처음으로 수술과 입원을 경험하..

카테고리 없음 2022.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