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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따뜻한 친구 명수를 보내며..

최재춘 2023. 5. 25. 09:55

 

녹음이 무성하게 푸르러 가는 여름에 초입 잠시 피곤한 몸을 토닥이며 휴일의 여유로움을 성가시게 하려는 찰나 걸려오는 한통의 전화는 나의 머리를 망치로 두들겨 잠시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을 못하게 하였다.

갑작스런 친구의 이별 소식 앞에 금방이라도 달려나와 장난섞인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친구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게 들리는데 이별이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차리리 꿈이 었으면 하는 바람을 하면서 병원에도 장례식장도 전화해보니 나의 친구가 영안실에 누워 있다는 절망적인 답변뿐이었다

언제나 해맑은 웃는 얼굴로 때로는 가슴에 담아놓지 못하고 거침없이 토해내는 다듬어지지 않은 말투로 우리를 당황하게 하기도 하지만 친구는 정말로 진실된 친구였다.

 

어려고 힘든 주변의 친구들 결코 외면하지 않고 말없이 도움주며 찾아봐 주던 친구.

찾아오는 친구들 서운하지 않게 따뜻한 밥한그릇 기어코 대접해 보내는 친구....

멀리서 오는 친구들 잠자리며 교통비며 말없이 챙기던 친구....

150 당구 실력이지만 언제나 굴하지 않고 대적했던 당구 좋아하던 친구....

그리고 너무나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던 친구....

그랬던 소중한 친구는 우리곁을 한마디 말없이 떠나버렸다.

아직도 함께 웃으며 가야할 곳 먹어야할 음식들 보아야 할곳 너무나 많이 남겨 놓았는데 그리고 당구도 이제는 200으로 올려 실력발휘 한번 해야 하는데..

 

가슴이 따뜻한 나의 친구 명수야

올해 아들 도경이 볼링 우승 소식을 전하며 기뻐하던 너의 모습을 이제는 어디서 보아야 하니?

시골에 내려 갈때마다 함께 갔던 무안에 백련 스파를 이제는 누구야 함께 가야 하니?

당구 실력도 안되는 나를 데리고 중앙학군 대표라고 겜뼁이 치던 친구인데 이제 누구하고 당구를 쳐야 하니?

벌써 그립고 보고 싶구나..

그래도 친구가 살아온 삶이 멋지게 살아왔음을 장례식장에 멀리서 그리고 마지막까지 함께 해준 수많은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자랑스럽게 생각했네..

그 수많은 친구들이 명수 친구의 마지막 가는길 결코 외롭지 않게 배웅해주는 모습 속에서 친구도 외롭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네..

아무튼 멀리 지도에서 그리고 밤샘하며 친구와 함께 해주고 장지까지 마지막을 함께 해준 소중한 친구들 오고 싶어도 사정상 마음으로 함께해준 친구들 다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네..

그리고 잊지 않을려고 하네 녹음이 짙어가는 여름의 초입 우리 곁을 말없이 떠나간 가슴이 따뜻한 친구 명수 그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