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오랜만에 날씨가 화창하다.
서울에 조문갔다 새벽에 내려와서 조금은 피곤한 몸으로 문득 사무실 옥상으로 올라가 본다. 중학교 사회책에 나왔던 장항 제련소 굴뚝이 눈 앞에 있는것처럼 뚜렷하게 보인다 이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어느새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던 우리의 화려강산이 미세먼지에 하루도 제대로 맑은날을 찾아보기가 힘들게 되었다.
특히 전북은 새만금 간척후 전국에서 가장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으로 변해 버렸다.
조금더 잘살아보자고 경쟁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기술 개발 그리고 무분별한 자연 훼손이 오히려 우리의 삶들을 더욱더 피폐화 시키고 있는것은 아닌가 뒤돌아 보아야 할 시점이다.
5월 가정의 달..
그러나 긴 만남을 뒤로하고 이제는 한분 두분 이별하시는 부모님들과 그 부모님들의 이별을 슬퍼하며 전국에서 모이는 친구들.. 이별의 끝자락에 30년 넘어 새로이 보는 그리운 친구들.. 그렇게 이별은 또다른 만남을 우리에게 선물하고 있었다..
참 어릴적 친구라는것이 좋기는 좋다.
20여명이 조문을 끝내고 잠시 밖으로 나와 2차로 신당동에서 곱창을 먹었다. 제법 금액도 상당할진대 오랜만에 본 친구들인지 서로 사야 한다고 우열을 가리는 모습속에서 그래도 자신의 나와바리에 체력까지 강한 미아리 친구가 승리를 해서 2차 곱창 전체 비용을 낼수 있는 행운을 거머 쥐었다..
아마도 어릴적 친구들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기에 굳이 말로 하지 않더라도 서로 마음과 마음으로 함께 하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
내가 좀더 체력이 강하면 더 앞장서서 버텨주고 체력이 약한 친구는 뒤에서 함께 따라와 주고 모두가 저마다 감당할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소중한 친구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구태여 친구의 체력 약함을 흉보지 아니하고 감싸주고 함께 해주는 친구들이 있기에 이별을 하시는 부모님도 기쁜 마음으로 좋은곳으로 가시리라 생각되어진다.
아마 지금쯤 나는 내려왔지만 또다른 체력 좋은 친구들은 벽제까지 함께 친구의 아픔을 나누고 있을것이다..
푸르름과 싱그러움으로 그득한 5월 참 친구라는 말이 멋지게 느껴지는 달이다..
그리고 30년 넘어서 만난 친구들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