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심신도 지치고 어딘가로 훌쩍 여행이나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쯤 대학교를 함께 다니고 또 그 대학에서 장교 훈련생으로 2년동안 훈련을 함께 받았던 동기들이 그저 바다로 산으로 자연이 좋아 만든 써클 씨마로(Sea Mountain로)에 자의반 타의반 그렇게 선배들에 부름에 홀연히 함께하기를 2년여 그리고 군생활과 사회 생활속에 저마다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삶을 살다 오랜만에 얼굴들 보자고 해서 기꺼이 시간내어 목포로 향했다.
낚시를 좋아하는 동기가 잡은 생선을 기반으로 저녁을 먹으며 그래도 목포에 왔으니 또 나름데로 목포에 맛있는 음식도 먹을 기대에 부풀어 함께 모이기로 한 모텔에 모였다.
7인의 회원중 한 동기만 기 약속된 가족 모임이 있기에 함께 하지 못했고 6명은 약속된 시간에 한치에 모자람도 없이 함께 하였다.
그러나 언제나 계획은 그저 바램일뿐 낚시 조황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2키로급 농어 한마리에 결국 우리는 수산물 센터에 가서 민어 3키로 한마리를 추가하여 밑반찬을 곁들어 거나한 저녁 만찬을 하였다.
곁들어 나온다고 해서 일본말로 쯔게다시(つけだし)라고도 하는데 우리는 이 곁들이를 별도로 주문하니 낙지, 소라, 전복, 가리비, 해삼, 멍게 등 30여가지의 밑반찬이 우리들 입과 눈을 사로 잡았다.
그렇게 한시간여의 황홀한 음식맛을 뒤로하고 2차 스크린골프장으로 향했다
아직 실력들이 배우는 과정들이라 자웅을 겨를 정도는 아니고 그전 친선도모 정도인지라 그저 만나서 함께하는 기쁨 그 자체였다.
먹고 마시고 놀고 이제는 방으로 가서 뒷풀이 겸 와인에 놀이를 해보자고 해서 함께 여흥을 즐기는데 한 동기가 몸이 좋지 않다고 하더니 화장실 제 집인냥 나오지를 않는다.
그러자 잠시 쉬고 있던 동기는 속이 좋지 않다고 하면서 구토를 하기 시작한다
무언가 잘못됨이 있구나 하면서도 그냥 그 동기가 몸의 상태가 좋지 않았구나 생각을 하였으나 웬걸 아침에 일어나 보니 6명의 동기중 나만 제외하고 5명의 동기들이 밤새 화장실로 노로바이러스성 식중독에 걸린것이다.
퀭한 눈동자에 이튿날 오전 계획은 전부 취소하며 간밤에 먹었던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자체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해삼일까 멍게 일까 소라 아니면 전복 아니면 스크린때 먹은 아이스크림 어떤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을때 아차 내 앞에 있었던 가리비를 나만 먹지 않은 기억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간다.
그렇다
미리 준비해 놓은 밑반찬중 가리비가 특히 식중독에 취약한데 그 가리비가 범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가리비는 무죄인것을 단지 가리비는 인간들의 욕망에 충실한 역할을 한 것일뿐 죄는 물욕에 눈이멀어 그 욕망을 밑반찬이라는 이름하에 미리 준비하여 가리비로 하여금 노로바이러스에게 노출시킨 그들에게 있음을..
진상 조사를 끝내고 성치 않은 몸임에도 불구하고 암튼 그래도 아점을 하고 헤어지자는 의견에 조선 쫄복과 카페에서 달달한 음료 한잔으로 폭염속 그 여름의 잊지못할 추억은 우리 가슴속에 아로 새겨지게 되었다
이제 모두들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다니 다행인 마음이나 또다시 만날때는 더 커다란 추억을 만들어야 하지않나 생각을 해보며 그 추억은 좀더 몸에 이로운 추억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