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을은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와 온 대지를 황금 물결로 수놓고 있다.
올해 유난히 고르지 못한 장마와 태풍의 고난한 기후 조건속에서도 벼는 튼실히 결실을 맺어 농부님네 땀방울에 따뜻한 화답을 하고 있다.
엊그제 지난 한가위의 명절속에서도 코로나는 샘통을 부리며 고향에 찾아 오지도 못하게 하고 그나마 찾아온 일가 친척 친구들도 서로 모이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30년동안 명절에 고향을 다녀 보았지만 올해처럼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평상시와 다름없이 제속도를 내며 고향집을 다녀 오기는 처음있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코로나가 극성을 부려도 해야할 행사는 진행해야 하기에 이번주 금요일에는 어머님을 보내드리는 작은 효의 일환인 49재를 형제 자매들이 모여서 함께 어머님이 좋으곳에서 아프지 않고 잘 계셨으면 하는 바램을 기원할 예정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하여 유난히 예법과 충효에 대한 교육을 많이 강조해 왔다. 특히 조선시대 유교에 도입은 예를 무엇보다도 중시하게끔 만들었으며 유교의 시조인 바로 공자님이 어려서 하셨던 일이 장례절차를 돕는 일이었듯이 삶 자체가 형식과 절차 즉 예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또 효와 상반된 고려장(高麗葬)에 대해 마치 사실인냥 교육을 받았다.
고려장(高麗葬)은 고려시대 장례의 풍습으로 일정한 나이가 든 부모를 산에 버린다는 그야말로 불효에 막장을 고려시대에 실재 있었듯이 우리에게 교육되어 왔다.
그러나 고려장(高麗葬)은 일제에 의해 왜곡되고 날조된 내용으로 부모묘에 대한 공경심이 누구보다도 강한 우리 부모들로부터 일제는 묘를 파묘하고 귀중품 도굴을 합리화 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고려장 설화를 사실인냥 퍼뜨리고 그래서 도굴을 해도 죄책감을 덜 가지도록 유도하였던 것이다.
실재 이러한 부모를 산속에 버리는 이야기는 설화로서 중국이나 인도의 고서적에 나오는 내용을 일제는 마치 우리 고려시대에 있었던 장례문화인냥 사실화 시키고 그러한 내용을 통해 그들의 도굴 범죄를 합리화 시켰던것이다.
우리 민족은 어느 민족보다도 예를 숭상했고 또 부모에 대한 효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해온 민족이기에 부모를 산속에 버린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적이 없는 민족이다.
고려시대 장례는 순장이나 화장 또는 풍장이 있었으며 오히려 부모를 일정한 나이가들면 산속에 버리는 이야기는 일본에서 행해진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본다.
일본 설화에도 우바스테야마(姥捨て山)라는 설화가 있는데 말 그대로 할머니를 버리는 산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있지도 않은 일을 사실인냥 왜곡하는것은 분명 잘못되었기에 바로 잡을 필요성이 있고 앞으로 고려장(高麗醬)은 고려시대의 장맛 즉 간장이나 된장맛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는것이 바람직하고 부모에 대한 효심을 악용해 그들의 사익을 추구하는 일은 아주 나쁜 일제의 만행이기에 고려장(高麗葬)에 대한 슬픈 이야기는 고려장처럼 매장시켜 버리고 앞으로는 고려장(高麗醬)으로 바로잡아 다양한 고려의 장맛을 알리는 계기가 되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