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이다.
햇볕은 한여름을 시기할정도로 사납게 내리쬐는 토요일 우리는 초등 67회라는 그 이름 아래에 우이령길로 모여 들었다.
작년 말에 처음 시작한 모임인지라 낯설지 않은 얼굴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그래도 40년 넘게 못본 친구도 그 이름을 보는순간 아하 하면서 어릴적 그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10시가 되니 산장에 모인 친구들 인원 점검하고 우리는 산행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웬걸 입구에서 사전 입산 신청을 안했다고 신청후 올라가라고 하니 부랴부랴 스마튼폰으로 신청후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우려했던 땡볕 더위는 녹음이 짙은 신록앞에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선선함이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데 다만 미세먼지가 시샘을 하는지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찾아온다.
그래도 두시간에 걸친 알찬 산행을 마치고 우리는 산장으로 돌아와 추억의 보물찾기를 하였다.
결과는 송도 양순이하고 광정리 영순이가 공동 2등으로 믹서기를 하나씩 가져갔고 백양 옥윤이가 1등으로 전기그릴을 가져갔다.
이어서 오리로 점심을 한후 우리는 읍내리(감정리)대 광정리 족구 시합을 하였다.
결과는 광정리 승리.
잠시 휴식후 오랜만에 함깨하는 놀이를 하였는데 첫 게임은 강강수월래를 하다 진행자의 구령에 맞추어 인원수가 짝짓기를 하는 게임을 하였는데 웃음꽃이 활짝 핀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듯 하였다.
계속해서 신발치기 피구를 하였는데 아마도 평상시 운동을 안하다 갑작스런 운동으로 모두들 자고나면 한삼일은 뻐근한 몸들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날이 저물고 배가 고파 오자 저녁을 위해 한우집으로 이동 월산 진철이하고 적거리 영석이 협찬아래 맛나게들 먹고 노래방으로 이동을 하였다.
노래방에서는 노래방의 춤신 적거리 만용이를 필두로 저마다의 숨은 끼를 발휘하는데 송도 곤례(나영)는 나이트에서 광정리 홍석이하고 만났다는 전설을 증명하듯 멋드러지게 노래를 불러 제꼈다.
지금도 전통춤을 하고 있는 광정리 영순이는 춤과 노래가 예사롭지 않고 송도에 오녀(도연)는 노래 그 자체를 사랑하듯 다작으로 친구들을 즐겁게 하였다.
적거리 승기는 멋진 외모에 노래까지 겸비해 인기를 독차지 했고 식물박사 광정리 효순이는 처음으로 참석한 모임에 다소곳이 새색시처럼 노래를 불렀다.
이렇게 67회 우이령길 초등 산행을 즐겁고 유쾌하게 마친 우리는 오늘 보낸 이시간이 아마도 우리들 추억의 한페이지를 소중하게 아로새기며 두고두고 다시 꺼내 볼수 있는 보석같은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언제나 행사에 많은 도움을 주는 장동 성범이 읍내리 대표 덕영이 감정리 대표 교환이 광정리 성민, 수연이 송도 경숙이 월산 정현(은자), 육남 장동 명수 바로 이 친구들이 있기에 초등 67회는 홍석이 회장을 중심으로 거침없는 발걸음 힘차게 내딛을 것이라 생각되어진다.
벌써 또 년말의 모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