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마지막 남은 가을 낙엽을 시샘하며 세차게 두드린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지 마지막 잎새는 그렇게 파르르 떨림속에 저물어 간 가을을 부여잡는구나.
일요일날 일찍 군산으로 내려와 행사에 참석하고 오늘은 화순으로 전주로 이제사 잠시 여유를 가져본다.
오늘은 오랜만에 초등학교 밴드가 활기차다.
모두들 그리웠던 그 시절 친구들의 소식이 무척이나 궁금하고 보고싶은가 보다. 그래서 우리는 초등학교 졸업후 40년만에 처음 보는 자리를 앞전주 토요일날 서울에서 진행하였다.
처음 준비를 하면서 과연 몇명이나 올지 궁금해 하면서 각 마을별로 담당자를 정해 행사 소식을 전하며 기념품과 행운권 상품을 만들고 또 행사 프랑에 졸업앨범 사진까지 실사로 만들어 올라갔다.
맨먼저 기중이와 만나 교환이가 가져온 카렌다를 종이백에 담아 가지런히 한곳에 정리해 두고 행사 용품을 가지고 오는 성범이를 기다렸다.
차가 밀리는지 성범이가 좀 늦어지는 사이 성희가 먼저 오고 이어서 만용이 윤희가 왔다.
잠깐의 여유를 뒤로하고 성범이와 홍석이가 행사용품을 가지고 들어오니 빠르게 행사프랑을 달고 기념 수건과 기념손톱깍기 세트를 종이백에 담았다.
이제 준비끝하고 있으니 한명한명 도착을 하기 시작하는데 광정리에 영순, 수연(복순) 송도에 양순, 성식, 경숙, 도연(오녀), 정희, 복순이 적거리 영석, 승기, 영숙이 백양에 옥윤이 월산 정현(은자) 장동 명수 읍내 덕영 감정리 교환이가 들어와 그 옛날 기억도 아스란히 가물어가는 추억의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준비한 오리 백숙에 돌아가는 한잔술은 더욱더 40년전의 그 봉황산 아래자락 이야기로 깊이들어가고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찰라에 멀리 인니에서 경아는 화상폰으로 소식을 전하고 이어서 함께하지 못한 적거리 경순이도 화상폰으로 함께한다.
1차 모임은 준비한 행운권 추첨을 끝으로 모두들 2차 노래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복현이가 노래방으로 늦게 합류했다.
우리는 먼저 이 모임을 어떻게 할지 논의를 하였고 결국은 1년에 두번하자는 다수의 의견속에 초대 회장을 홍석이로 정하고 중앙초등 67회의 멋진 시작을 알렸다.
그렇게 노래방에서는 모두가 저마다의 숨은 끼를 발휘하였는데 단연 압권은 만용이의 춤솜씨였다.
암튼 처음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해주었고 비록 참석하지 못해도 재정적 지원을 해준 읍내 비와 준호 고사 호철이 그리고 이 행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신경쓰고 도움준 교환이 성범이에게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모든 친구들을 대신해 전하고 싶고 초대 회장으로 역할을 하게된 홍석에에게도 친구들의 격려와 지지가 필요하지 않나생각을 해본다.
이제 출발이다.
그렇지만 그 발걸음이 오래도록 함께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며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앞설때 이 모임은 멀리갈것이다.
이제 때묻지 않은 그 동심을 함께한 친구들이 지천명에 이르러 새로운 추억 만들기를 시작하니 그 앞길이 장미빛 꽃길로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