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조선의 복식과 차에대해 강좌가 있어 부푼 기대를 한껏 머금고 참석하러 갔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연잎 찰밥에 시원한 연차가 준비되어 있어 강좌를 더욱 빛내고 있었다.
간단히 식사를 한후 먼저 조선의 복식에 대해서 강사님의 설명이 있었고 이어서 차에 대해서 차 문화 큐레이터선생님의 강의가 이어졌다.
차는 중국의 다예, 한국의 다례, 일본의 다도로 나뉘어 지는데 시작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중국에서부터이나 한국과 일본으로 건너가 그 나름대로 그 나라 특색에 어울리는 다도 문화로 발전 되었음을 설명하시면서 특히 일본 다도의 깊이가 상당함을 이야기 하셨다.
그러면서 일본 다도를 알려면은 일본 영화 "리큐에게 물어라"라는 영화를 보면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씀을 하시기에 바로 영화 감상에 들어갔다.
야마모토 겐이치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16세기 일본 전국시대 차문화가 활발하던 시기 오노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차를 담당했던 센리큐는 그동안의 화려하고 기교있는 일본차를 극복하며 소박하고 절제된 그러면서도 내면과 정신세계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와비차를 확립하여 이후 일본 다도의 다성으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그동안 화려한 당나라 다완을 사용하던 다도계에 조선의 단순하고 기품있는 막사발 이도다완으로 바꾸어 사용하면서 오늘날에도 일본 최고의 다구로 그 이름을 떨치게 하였다.
하지만 히데요시와 갈등속에 센리큐는 자결을 하게 되는데 오늘날 일본 다도에서 준비되는 다구나 격식은 전부 센리큐에 의해 확립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우리나라도 다성으로 추앙받는 초의 선사가 계시는데 옆지기가 차공부를 오래하여 집에서 가끔씩 차를 마시곤 하였는데 그 동작 하나하나가 영화속에서 센리큐가 하는 동작과 비슷하여 우리의 다례 격식이 일본에서 넘어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아무튼 오랜만에 군산에서 격조높은 문화를 접할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고 이후에도 지역에 많이 알려져 여러사람들이 함께 고급스런 문화를 공유했으면 하는 바램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