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재촉하는 세찬 바람이 살갗을 파고든다.
거리에 나뒹구는 낙엽이 그렇게 자연의 순리를 우리에게 속삭이건만 가로수 끝에 남은 마지막 잎새는 그 순리마저 몸부림치며 처절히 저항하고 있다.
하지만 사무실 벽에 달랑 한장 남은 달력이 다사다난했던 병신년 한해가 저물고 있음을 그리고 자연의 순리는 결코 거역할수 없음을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제 내일이다.
역사적 순리를 따를것이나 거슬릴것이나?
우리는 대의 민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이다. 즉 국민 개개인이 직접 정치의 일선에 나갈수 없기에 대표를 뽑고 그 대표로 하여금 국민들의 의사를 대변해서 정치를 하도록 한것이다.
그런데 그 국민들 96%가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를 원하고 있는 현실속에서도 그 국민들을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탄핵을 순리대로 해내지 못하면 아마도 국회는 총 사퇴를 해야할것이다.
이미 국민들은 대통령을 탄핵했기에 내일 탄핵은 민의를 반영한대로 진행될것이라 생각되어진다.
그러나 이번 시민혁명은 단순히 대통령을 바꾸는데에 머물러서는 안될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던 독버섯같은 각종 부조리와 불공정 부정의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에 펼쳐놓고 이야기하여 하나하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 나가야 할것이다.
그리하여 그토록 우리가 원했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통일에 희망이 무지개 같이 떠오르는 대한민국 바로 그 대한민국을 국민의 힘으로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것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말고 긴 호흡을 내쉬면서 오늘 내가 다 못하면 내 후손들이 할것이라는 믿음속에 희망을 버리지 말고 한발한발 전진해 나가자.
비록 지금은 세찬 바람이 우리를 힘들게 할지라도 자연의 순리는 분명히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 보면은 비록 지금은 얼어붙은 동토의 땅이지만 그 밑에는 새싹이 움트고 꽃망울이 맺히는 따사로운 봄날이 멀지 않았다는것을..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했듯이 우리들의 지금에 이 소중한 행동들이 활짝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소중한 밑거름이 될것임을 굳게 믿으며 이번주도 칼바람 뚫고 촛불을 부여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