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꽃 샘 추위가 봄을 시샘하더니 이제는 완연한 봄날이다.
아직은 일교차가 커서인지 아침 저녁으로는 찬 기운이 온 몸을 휘감고 돈다.
하지만 땅속 저깊은 곳에서도 파란 새싹은 봄 햇살을 반기며 기지개를 활짝 펴고 겨우내 움츠렸던 벛나무위에 꽃망울도 살짜기 고개를 내밀며 따뜻한 봄이 다시 왔음을 전하고픈지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장엄한 새생명의 용트림을 해댄다..
그렇게 얼어붙은 겨울의 계절도 가고 봄은 소리소문 없이 우리 곁에 왔건만 정작 함께 와야할 평화의 봄은, 공감의 봄은, 사랑의 봄은, 따뜻함이 묻어나는 삶의 봄은 어디에서 헤매고 있는지?..
다양성이 공존하는 우리 사회이건만 모두가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 사회는 어디로 가는가?
서양 속담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더 많이 잡는다"라고 한다?
아마도 성실과 근면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은 만일 일찍 일어나는 벌레는 더 빨리 새의 먹이가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렇듯이 우리 사회는 똑 같은 현상에도 전혀 상반된 결과 생길수 있음을 인식하고 언제나 상대방을 배려하고 함께 더 약하고 힘든 을의 입장을 고려하는 사고와 행동이 절실하다.
어느 맑고 깨끗한 어항에 힘센 붕어와 힘이 약한 붕어들이 함께 살고 있었는데 힘센 붕어들은 힘 약한 붕어를 보면서 저 힘 약한 붕어만 없으면 더 많은 먹이를 나누어 먹을수 있을것 같은 욕심에 그만 그 붕어를 왕따시켜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그러자 힘 약한 붕어는 죽어 서서히 썩어가면서 어항에 물을 혼탁하게 만들고 급기야는 다른 힘센 붕어들도 죽을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만들게 됩니다.
오손도손 함께 살았으면 평화가 유지될 어항이 그 작은 욕심때문에 모두가 살수 없는곳이 되어버린것입니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혼자 살겠다고 앞장서 나가다 보면은 어느순간 아비규환과 공동체가 무너지는 그런 사회속에 덩그러이 남게 됩니다.
따뜻한 봄이 다시 왔습니다.
우리 사회도 평화가 찾아오고 서로 공감하며 서로 사랑하며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런 사회의 꽃망울이 활짝 터트려지기를 이 봄 간절히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