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EBS에서 방영된 영화 "축제"를 보았다.
1996년에 만들어진 영화로 안성기씨와 오정해씨가 주연으로 나오고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축제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잊혀져 가는 장례문화를 고스란히 담아 내고 있다.
어렸을적 시골에서 경험 하였던 그 장례모습이 하나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을 보면서 지금은 대부분이 장례식장에서 간소화를 통해 장례문화가 치루어지고 있음을 볼때 한번쯤 꼭 보았으면 하는 영화다.
우리가 몰랐던 복잡한 장례절차를 오롯이 영화는 그시절 그대로 담아내고 있으며 특히 문상을 온 손님들의 천태 만상(윷놀이, 고스톱 등)은 실감나는 연기를 통해 마치 옆집 아저씨들 그리고 우리들의 자화상처럼 영화는 잠시 저 깊숙이 잠들어 있던 어릴적 추억으로 여행을 떠난다.
특히 상주들이 보여주는 그들만의 슬픔과 애환 그리고 갈등은 어느 상가집에서나 일어날수 있는 평범한 일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선다.
시골 바닷가 촌에서 벌어지는 장례속의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지금도 어느면에서는 남아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보기힘든 소중한 자산이기에 영화의 한장면이라도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음이 너무나 고맙고 소중하다..
특히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상여를 매고 상여소리를 따라하며 다녔던 그 시절 추억이 남아 있기에 마지막 상두꾼들의 상여소리는 지금도 흥얼흥얼 쉽게 따라하게 된다.
가난보살 가난보살..
어허 어허 어와널 어와리 넘자 어와 널 ..
지금도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앞에 소리꾼이 있어 선창을 하면 보통 우리는 똑 같은 소리를 반복해서 따라하며 그 무거운 꽃상여를 매고 이리저리 갈지자를 하며 언덕길이며 좁은 길이며 상관치 않고 그렇게 장지까지 갔던 기억이 새롭다.
아무튼 요즘 보기드문 어리적 향수를 일으키게 하는 수작이라고 볼수 있는 "축제" 이 영화를 꼭 한번씩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제는 주변의 부모님들이 한분한분 떠나가는 모습을 볼때 우리의 일로 다가설수 있는 장례문화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괜찮은 영화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