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눈발이 날린다.
겨울은 겨울 다워야 한다고 하는데 엘니뇨 영향으로 이상고온 이더만 그래서인지 차가운 바람과 눈발이 웬지 차갑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붉은 원숭이의 새해 한주가 퍼뜩 지나가고 있다.
어제는 요새 초등학교 난타를 가르치고 있는 옆지기가 이달이 난타 마지막 수업이라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홀가분하다면서 이야기를 한다.
그래 마지막 수업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학창 시절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단편이 추억의 한귀퉁이를 아리게 한다.
우리에게는 풋풋한 짝사랑의 복음서 단편 별과 함께 마지막 수업은 프랑스 문학 알퐁스 도데와 함께 하는 소중한 인연이었다.
하지만 일제에 의해 우리의 말 사용의 억압을 강요 받았던 우리에 서글픈 역사는 프랑스말 사용을 금지 당하는 알자스 로렌의 초등학생들과 동병상련의 시간여행을 떠나게 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알자스 로렌의 진실은 따로 있다.
석탄과 철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알자스 로렌 지방은 원래 독일게 게르만족으로 수세기동안 독일의 방언을 사용하며 독일령으로 지내오다 17세기 30년 전쟁을 통해 프랑스가 알자스 로렌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다 1870년 보불전쟁(프로이센과 프랑스 전쟁)에서 프랑스가 패하고 다시 독일령으로 바뀌자 바로 이 상황을 알퐁스 도데는 마지막 수업이라는 내용으로 프랑스 패배의 슬픔과 아픔을 전하고 있는것이다.
그후 1차대전후 다시 프랑스령으로 되었다 2차대전중에는 독일령으로 그리고 2차대전후 독일 패배로 현재는 프랑스령으로 되어 있는 알자스 로렌은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인해 누구나 탐내는 지역이었던 것이다.
현재도 문화적으로는 프랑스의 영향을 받지만 인구의 70%가 독일 방언을 사용하는 알자스 로렌의 진실을 알았을때는 그리고 서글픈 그들의 역사를 접하게 되었을때는
오히려 아멜 선생님이 칠판에 썼던 "내일부터 독일 수업을 하게 됩니다. 프랑스 만세"가 일제가 패망하면서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는 장면과 겹치게 되는 슬픈 현실과 마주치게 되는것은 왜일까?
우리에게는 우리말 사용금지가 잊을수 없는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한의 역사이지만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은 그 이면의 역사를 들여다 볼때 그리고 독일말을 사용하는 게르만족의 눈으로 보았을 때는 또다른 의미로 다가섬을 알게 되기에 우리가 가졌던 그 시절 그 동병상련의 마음이 어쩌면 다를수 있음을 그리고 올바른 역사를 안다는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 단편은 우리에게 교훈으로 알려주고 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