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내 뛰어다녀도 답답한 야생마가 집에 갇혀 지내니 그 답답함이 오죽하랴?
어제 저녁은 밤 늦게까지 티브를 보다 교육방송에서 한국영화 걸작선 아홉살 인생을 하기에 새볔녁까지 보았다.
푸세식 똥푸는 모습에서부터 김치국 흐르는 노란 벤또(도시락) 그리고 때꼽자국 있는 맨발을 보면서,
아하! 우리도 어릴적엔 전부 여름에는 맨발로 다녔다는것을 회상해보며 겨우 겨울에나 양말을 그것도 질긴 라이론 양말을 신었던 기억이 그리고 발이 추워 불에 쬐일라면 금방 녹아 타버려서 혼나던 추억의 한 페이지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변해버린 현재 우리들의 삶과 문화는 마치 그러한 삶들이 남의 일이고 조선시대쯤 생활인냥 치부해버리고 과소비로 살아가는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본다.
일제35년 그 비참한 식민지 삶과 그리고 한국전쟁은 우리에게 주어진 작은 산업기반마저 초토화 시키고 부족한 자원과 극심한 기아는 우리를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빈국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그리고 우리들의 부모세대는 모든것을 희생하며 못먹고 못입더라도 자녀들 교육에 온 힘을 쏟았고 무상원조를 통해 겨우 입에 풀칠을 하던 60년대 경제는 저임금을 발판으로 섬유, 가발, 경공업 수출을 시작으로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하였고 이후 서독으로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고 그 외화를 통해 철강, 석유화학, 기계, 조선등 중화학 공업을 육성 오늘에 대한민국 초석을 만들었던것이다.
지금이야 자동차, 반도체, 휴대폰, 한류문화등을 통해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우리지만 60년전만 해도 무상원조를 통해 겨우 삼시세끼를 해결하던 우리였던것이다.
2차대전후 독립한 국가중 무상원조를 받다가 무상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바뀐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이 뿌듯한 진실은 바로 지난 어려운 시절 우리 모두가 혼연 일체가 되어 피땀흘려 이루어낸 소중한 성과이기에 결코 지난 어렵고 힘든 시기를 잊어서는 안될것이고 그러한 마음들을 간직한채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빈부격차를 줄이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 더불어 사는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할것이다.
우리는 절망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만들었고 그 희망은 우연히 나혼자 열심히 잘해서 이루어진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곳에서 모든것을 희생했던 우리들의 부모세대들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될것이다..
아홉살 인생은 그렇게 우리에게 잊혀졌던 어릴적 향수를 그리고 그 무엇을 우리에게 넌지시 이야기하고 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