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대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과연 어떤 지식이 유용한지를 판단하기조차 힘들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사회적 현안도 어느것 하나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묻힌데 또 묻히고 그 위에 다시 덮어 씌우고 우리들 마음 한 구석에는 어느것 하나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작은 응어리가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그리고 세월의 흐름따라 이리저리 바쁘게 쫓겨다니는 우리의 모습이 야속하기만 한다.
권력기관의 대선개입과 4대강의 불법은 세월호의 진실앞에 묻혀갔고 세월호의 진실은 성완종 리스트 앞에 묻히고 성완종 리스트와 국무총리의 진실은 메르스 앞에 모두 초토화 되는 숨쉬기조차 버겁게 이 사회는 그렇게 빠르게 잊혀져 간다.
사통팔달의 넓은 고속도로가 생겼지만 시야는 더욱더 좁아지고,
돈은 더 벌었지만 즐거움은 줄어들고
집은 더 커졌지만 식구수는 줄어들고
컴퓨터가 일을 대신해도 늘 시간은 모자라고
지식은 넘쳐 나지만 판단력은 떨어지고
약은 많이 먹지만 건강은 더 나빠지고
가진것은 몇배 늘어났지만 가치는 줄어들고
호사스런 결혼식은 많지만 이혼율은 증가하고
우주를 알아보겠다고 로켓을 쏘아대지만 옆집에 사는 내 이웃과 인사조차 나누지 않는
그런 시대를 우리는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이제는 한번쯤 뒤돌아 보자.
그리고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내가 가는길이 시원한 바람이 부는 오솔길인지 비바람이 세차게 부는 황량한 들판인지 잠시 돌이켜 보자.
느리다고 틀리고 빠르다고 옳다고 할수는 없다.
소용돌이치는 이 바다에서 조금만 비켜나도 따뜻한 햇살에 반짝이는 잔잔한 파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자.
좀 천천히 걷자 그러면 올라갈때 볼수 없었던 꽃 내려올때는 볼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