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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분열을 넘어..

최재춘 2015. 6. 4. 15:03

메르스의 공포로 나라 전체가 멘붕에 빠진 느낌이다. 

세계 최고의 의료 기술을 가진 우리가 무엇때문에 이리 나락으로 떨어졌는가?

2003년 사스의 예방 모범국에서 2015년 메르스 후진국으로 떨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에는 현재 위기를 관리할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작년 세월호 참사때 우리는 분명히 경험하고 또다시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난 대한민국에는 위기 관리에 대한 진전은 전혀 없고 오히려 후퇴만이  버젓이 독버서처럼 자라고 있었던것이다.

정부의 초기대응 부재의 여파가 전국적으로 그나마 이제야 되살아나기 시작하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아침에 고향에서 전화가 왔다. 내일부터 시작하려고 준비한 고향 병어축제을 취소하게 되었다고 얼마나 이 행사를 준비하고 기다려 왔을 지역의 상가들 그리고 어민들을 생각할때는 너무나 속상하고 야속하기만 하다. 

 

오전에는 시간이 여유가 되어 잠깐 전북대병원 예정지인 백석제를 다녀왔다.

원래 저수지인데 용도가 사라지고 물이 부족한 상태로 있다보니 습지가 되어 지금은 멸종위기종인 독미나리를 비롯 다양한 천연 생태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환경단체와 군산시가 첨예하게 이 지역을 두고 대립과 갈등을 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이 지역을 보존하고 병원을 다른 지역에 건설하기를 요구하고 군산시는 이 지역이 최소비용이 들기 때문에 다른 지역은 힘들다는 이야기다. 

또 한편에는 새만금 송전탑 문제로 농번기에 일도 못하고 어르신들이 한전과 치열하게 싸우고 계신다.

시내로 들어와 보면 롯데 아울렛 군산 입점과 관련 시내 아울렛 상가들이 대기업의 입점을 결사 반대하며 머리띠를 두르고 있다.

여기저기 갈등과 분열이 용솟음쳐 오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대립과 갈등을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며 예방하고 사회통합을 하려는 의지가 약한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무슬림 아버지를 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심쩍은 기자가 이라크 전쟁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이분법적으로 질문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을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다 미국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라고 대답을 하였다고 한다.

그렇다 백석제를 보존하자는 사람도 병원을 짓자는 사람도 다 군산을 사랑하는 군산 시민인것이다. 결코 이 둘이 함께할수 없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조화롭게 함께 할수 있는 것이다.

내가 옳고 네가 틀린것이 아니다.  이제는 서로서로 입을 잠시 다물고  두 귀를 쫑긋 귀기울여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한것이다. 

즉 대화하고 경청하고 공감하면 충분히 합의점을 찾을수 있는것이다.

간디는 갈등과 분열은 진리를 드러내는 에너지이고 기회라고 하였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이러한 갈등을 충분히 품어 안을수 있는 한단계 성숙한 사회로 나아갔으면 좋겠고 그러한 민주사회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 할것이다..

대립과 갈등을 넘어 이제는 조화와 통합의 시대로..그 길은 바로 역지사지하며 우리가 함께 할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