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이다.
출근해서 일주일 일정을 살펴보니 이번주는 그나마 별다른 일정이 없이 숨고르기를 할수가 있을것 같다.
어제는 하루내 비몽사몽으로 며칠간 못잔 잠을 한번에 몰아서 밥먹고 자고 또 쉬다 자고 한것 같다.
그래서인지 월요일 아침 몸 상태가 너끈하다.
앞전주에는 여러가지 행사와 일정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슴 뿌듯한 행사가 두가지 있었다.
수요일에는 재경 지도읍 원로회 어른신 서른분을 모시고 서울에서 식사대접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몇몇 뜻있는 분들이 찬조를 해주셔서 행사를 준비하고 마무리할때까지 고향이라는 그 이름으로 오랜만에 함께 해보는 어르신들의 식사시간이 너무나도 뿌듯하고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주말에는 광주에서 고등학교 은사님 아홉분을 모시고 식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렵고 힘든 시기 전남 최고의 선생님들이 시골 고등학교에 섬이 아님에도 2점에 점수가 있기에 우리 고등학교에 오시게 되었고 그렇게 우리는 운명적인 만남을 하여 이제 30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다시 중년의 나이에 그리고 은사님들은 하얀 백발과 지팡이에 의지한채 어렵고 귀한 발걸음을 오직 제자들 보겠다는 일념하에 함께 해주셨던것이다.
아마도 이번에 뵙지 못했다면 영영 볼수 없을 정도로 이제는 연로하신 은사님들을 보면서 그나마 소박한 자리지만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기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보통 광주에 명문고에서는 3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준비하여 은사님을 초청하는데 시골 고등학교에서 이렇게 해주는데는 지명고밖에 없다는 은사님들의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에 좀더 많은 제자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살짜기 남지만 그래도 바쁜 가운데 함께 해준 친구들 후배님들 그리고 바빠서 오지는 못했지만 많은 찬조를 해준 친구들이 있어 은사님들과 만남의 시간은 아련한 추억을 뒤로한채 아쉽게 마무리를 하였다.
차용기 선생님 강두현 선생님 김낙삼 선생님은 걷기가 불편하여 지팡이를 다리삼아 오셨고 최일지 선생님은 듣는것이 불편하시고 장정목 선생님은 여전히 음악활동을 활발히 하시고 박종석, 정재련, 정종일, 강정구 선생님은 아직은 젊어서 그런지 나중 50주년때 얼굴 보자는 뼈있는 말씀을 하시기에 우리는 웃으면서 선생님 건강하게만 계십시요 저희들이 50주년때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대답을 하였다.
앞으로 20년 어쩌면 너무나 긴 시간인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은사님들과 20년후의 아름다운 만남을 목놓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