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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설...

최재춘 2015. 2. 16. 10:14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온 대지를 적신다..

그래도 아직 설도 아니 지났건만, 문득 앞서가는 봄의 전령사에게 잠시만 봄 내음을 멈추고 다함께 어울려 설날의 정겨움을 나누자고 해본다.

자 비는 여기서 멈추고, 고향이 그리워 한걸음에 달려가는 그들앞에 작은 걸림돌이라도 있어서는 안될 일이기에.. 

오매불망 자식들 오기를 기다리는 고향의 부모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면  봄이 조금 늦게 오더라도 나는 이 비를 멈추게 하고 싶다.. 

저 차디찬 대지 아래 움트는 새싹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 주기를 바랄뿐이다.

지금 내리는 비는 가뭄에 힘들어하는 여기저기 단비가 분명해 보여도 나는 보고싶은 부모님을 향해, 보고싶은 형제 자매를 위해, 보고싶은 일가친척을 위해 따뜻한 마음으로 고향길을 재촉하는 그들에게 차디찬 겨울비는 어딘지 낯설기만 하다. 

바리바리 정성들 모아 고향길을 서두르는 그들 앞에 오도가도 못하는 꽉 막힌 도로 위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은 것은 아마도 기다리는 고향의 부모님 마음이 느껴지기에 그러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고향길을 택하지 못한 그 마음에도 마음만은 이 시각 고향 앞으로 임을 우리는 애써 숨기지 않을 것이다..

하나 둘 늘어나는 주름살 만큼이나 고향의 그리움은 더 쌓여만 가고 하나 둘 늘어나는 하얀 새치만큼이나 고향의 보고싶은 얼굴은 늘어만 가고..

나는 이 비를 그치게 하고 따뜻한 고향길을 열고 싶다..

모두가 지치고 힘들어 해도 고향 가는 길만큼은 따뜻하고 기운나는 길이 되었으면 한다..  

보고싶은 얼굴들 그리웠던 고향의 정겨움 듬뿍들 담고 따뜻한 고향의 설들 보내고 돌아오기를

나는 간절히 소망해 본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면서 따뜻한 고향의 설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