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자욱한 새벽녘 아직 햇님은 기척도 하지 않은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운동장을 홀로 뛰어본다.
한바퀴 두바퀴 걸음을 옮길때마다 조금은 힘겨움이 나를 엄습하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평안한 나를 기대하며 계속하여 뛰어본다.
그리고 스무바퀴 오늘 내가 계획한 한시간의 아침 조깅을 마치고 부랴부랴 사무실로 출근을 해본다.
동료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그리고 아니다다를까 공격적인 질문이 나의 대뇌를 훅 찌른다.
신안군이 고향인 나는 수시로 신안에 대해 동료들에게 자랑을 하였다.
늦은 봄에 나는 병어를 시작으로 여름에 민어 그리고 가을에 세발낙지와 흑산도 홍어 임자의 대광리 해수욕장 또한 증도에 엘도라도 펜션, 태평염전에 천일염까지,
특히 이국적인 증도의 해수욕장을 보여주고 올 여름에는 함께하는 동료들 40명을 데리고 엘도라도 펜션에 민어에 세발낙지에 너무나 좋은 음식과 환경으로 신안에 대한 소중한 추억으로 한움큼씩 선사하여 평생 잊지 못하고 다시가고 싶은 신안으로 가슴속에 오랫동안 품도록 하였다.
특히나 올해 2월달에 발생한 염전노예 사건은 극히 일어나서는 안되는 사건으로 신안의 본 모습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신안군의 밝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겨우 대다수 동료들의 인식의 전환을 시켜놓았는데...
아침 동료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신안군의 장애인 시설에서 장애인을 상습체벌 폭행에 개집에 감금등 인권유린이 말로 다할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게 일어나고 있음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는 것이다.
아뿔싸,,
신안군을 떠나온지 어느새 30년 한시도 잊지 않고 향우회 활동이며 어느곳에 가더라도 신안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살아온 나에게 오늘 아침 동료들의 뼈아픈 말들은 너무나 나를 부끄럽게 하였다.
원래 신안하면 새우잡이 배에 감금이 예전에는 주로 문제가 되었는데 이제는 염전에 감금, 장애인 복지시설에 감금, 감금이 먼저 떠오르니 누가 무서워서 신안을 가고 싶어 하겠는가?
고향을 떠나온 향우민들은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고향을 두고 떠나왔기에 언제나 고향에 대한 애틋한 마음들이 송글송글 남아있다.
그분들에 가슴에 더이상 슬픈 멍에를 드리우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향우민들에게 밝고 아름답고 활기찬 신안의 모습들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해본다.
이 아침 신안군민들에 힘찬 화이팅을 기대해보며...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