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10월은 참 우리를 기쁘고 설레게 하는 달이었다. 특히 국군의날(10/1일) 개천절(10/3일) 한글날(10/9일)로 이어지는 휴일이 일요일과 어떻게 잘 조합하느냐에 따라 새롭게 태어나는 연휴가 더욱더 우리를 기쁘게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5대(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국경일(국가의 경사스러운 날)이 있다.
그중 두 개의 국경일이 10월에 있는것이다. 하지만 제헌절은 국경일임에도 불구하고 공휴일이 아닌 반면 한글날은 1990년 노태우정부때 공휴일에서 제외 되었다 2012년 다시 공휴일로 탄생되었다.
최근 나는 한국 근현대사 책을 주로 읽고 있는데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얼마나 세종대왕을 좋아했고 또 정치적으로 적절히 활용하였는지를 알수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 다음으로 세종대왕을 좋아하였는데 바로 딱딱한 군사 독재정권의 이미지를 세종대왕의 문화 이미지를 통해 순치시키고 또한 민족 주체성 있는 정부로 거듭나기위해 특히 세종대왕에 집착하였던것이다.
그리하여 1975년 건립된 민족문화 전당을 세종문화회관으로 명명하고 동시에 한글 전용정책을 추진하였는데 MBC 페스티벌은 MBC 대향연으로 가요 스테이지는 가요선물로 스포츠 자키는 스포츠 얘기로 해외토픽은 해외소식으로 뉴스라인은 2시의 취재현장으로 바꾸었으며 여기에는 가수들의 이름도 예외일수는 없었다.
어니언스는 양파로 블루벨즈는 청종으로 바니걸스는 토끼소녀로 패티김은 김혜자로 카톡릭 세레명이 세레나인 김세레나는 김세나로 바꾸어 동료들이 김이 샜다고 놀리기도 하였던것이다.
분명 우리말 쓰기는 권장되고 칭찬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시절은 정권 차원에서 강압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많은 부작용이 수반되었음을 부인할수는 없는것이다.
요즘도 국적을 알수 없는 수많은 단어들이 SNS를 통해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말에 대한 자부심과 그리고 올바른 사용이 다시한번 강조되는데 그것도 자발적으로 스스로 우리글의 우수성을 자각하고 바르게 사용하는 문화가 들불처럼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10월 여러모로 많은 좋은 일들이 우리와 함께하는 달임에도 사용할수 없는 글이 없어 힘들어 하는 백성들을 위해 창제된 한글에 대한 고마움과 그 우수성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나로부터 올바르게 사용하는 시월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