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 쎄브리깡 무드셀러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서생원의 고양이 고양이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
어느 코메디언이 어릴적 티브에 나와서 숨 넘어갈듯 읊어대던 대사인데 이는 무병장수를 바라는 부모가 자식의 이름을 길게 지으면 장수 한다는 말을 듣고 이같이 지었으나 막상 아들이 물에 빠져 문제가 생겼을때 주인집 하인이 이 아들에 이름을 다 외우지를 못해 결국 사단이 나고 마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연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이 긴 이름에는 하나하나가 전부 장수를 의미하는 단어들로 구성되었는데 김수한무(金壽限無)는 목숨에는 한이 없다는 뜻이고 거북이나 두루미도 모두 장수를 의미하는 동물들이다.
그 중에서도 삼천갑자 동방삭은 18만년을 산 전설속의 중국 전한 시대의 인물인데 원래는 삼십갑자만 살게될 운명이었으나 저승사자에게 뇌물을 써서 염라대왕이 잠든 틈에 삼십(三十)에 일획을 그어 삼천(三千)으로 고쳐 1800년이 아닌 18만년을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18만년을 산 동방삭이에 얼굴이 너무나 변해 저승사자들이 찾을수가 없게 되자 하루는 저승사자들이 꾀를 내어 경기도 용인의 한 하천에서 검붉은 숯을 물에 씻고 있었다.
그러자 길을 가던 동방삭이 왜 하천에서 숯을 씻고 있느냐고 묻자 이 저승사자는 어느분이 이야기 하기를 숯을 물로 씻으면 하얗게 변한다고 하기에 씻고 있읍니다 라고 답변을 하였다.
그러자 동방삭이 웃으며 말하기를 내가 18만년을 살았어도 숯을 씻어서 하얗게 한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보네 하고 이야기를 하자 저승사자들이 바로 네가 동방삭이구나 하고 잡아갔다는 전설이 경기도 용인에 전해져 오며 지금도 그 숯을 씻던 하천을 탄천이라 부르며 각종 행사를 하고 있다.
한없는 인간의 욕심이 오히려 화를 초래하는 이 긴 이름 앞에 권력욕 물욕에 흠뻑 빠져 있는 우리 사회를 보며 저 세렝게티 초원의 자연을 생각해본다.
물소를 사냥한 사자는 포만감에 자리를 뜨고 이어서 굶주린 하이에나가 자기 순서인양 나타나고 마지막은 청소부 독수리가 깨끗하게 마무리를 한다.
모두가 족함을 알고 자연의 순리를 지키건만 유독 인간만이 그 족함을 뛰어넘는 어리석은 우를 범하는 오늘 우리는 다시한번 세렝게티의 소중한 교훈을 되새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