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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최재춘 2014. 8. 22. 13:25

어제는 홍세화 선생님이 오셔서 오랜만에 강연을 들었다.

언제나 우리에게 또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말씀을 해주시는 홍세화 선생님은 79년 박정권의 독재에 저항하다 프랑스로 20년간 유배아닌 망명생활을 하시다 2002년 귀국 지금은 언론을 포함 정당 각종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고 계시는 이 시대의 진보 지식인중 한 분이시다.

어제는 우리에게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자신의 생각이 되었는지 물으며 강연을 하셨는데 우리들의 생각은 대부분 가정교육이나 학교 교육을 통해 주입식으로 이미 고정된 생각을 암기하는 식으로 가지게 된다고 말씀을 하시며 프랑스에서 태어난 어린이가 막 말을 하기 시작한 15개월부터 3살때까지 가장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무엇인지 조사해보니 엄마와 왜?라는 단어였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우리는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물어보면 넌 몰라도 돼 크면 다 알아 하면서 왜 라는 물음을 어려서부터 싹을 잘라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사유하지 못하고 그저 누군가가 만들어준 사고의 틀속에서 한정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학교 교육에서 자연계나 수학과등은 어떤 공식을 통해 정답을 찾을수 있으나 인문사회계열은 정답이 없이 각자의 의견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러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사형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문제를 내는 반면 우리나라는 다음 중 사형제도가 폐지된 나라는 어느 나라인지를 묻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이러한 현실을 함축적으로 정리하면 인문 사회계열에서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차이는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이 시험전날 까먹으면 공부를 못하는 것이고 시험치고 그 다음날 까먹으면 공부를 잘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자신의 생각이 없는 암기 전문가가 공부의 신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이러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째 독서를 많이 하고 둘째 치열하게 토론하고 셋째 직접 경험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넷째 삶에 직접 반영하여 진정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 하시면서 혹여 주변에 아직 깨어있지 못한 분들이 계시면 집요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설득과정을 통해 함께 가야 희망이 있다고 말씀을 하셨다.

나는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생각을 해본다 매일 걷던 삶의 길에서 어느날 잠시 비바람에 발을 헛딛어 비탈길로 굴러 떨어져 힘들게 일어나게 되고,

거기에는 삶의 또다른 아름다운 오솔길이 있음을 발견하고 기존의 아스팔트 포장에 시멘트 건물에 질식할것만 같은 환경과 다른 황토길과 푸른 나무에 새들이 지저귀고 꽃들은 저마다 자태를 뽐내는 모습을 보면서 눈이 열리고 귀가 뚫리는 새세상을 보았건만,

길은 멀고 함께 가던 희망들이 아름다운 꽃과 새들의 지저귐에 현혹되어 꽃을 꺽고 새들을 잡고 평온하던 오솔길이 일순 아수라장이 되어 버리고,

그러나 멈출수 없는 아름다운 오솔길 끝의 따뜻한 세상을 향한 발걸음은 좀더 겸손하게 좀더 성실하게 그리고 포용력 있게 설득하며 희망을 함께 쉼없이 만들어 가야 하지 않나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