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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별후 삶의 단상..

최재춘 2014. 7. 24. 15:20

다복하고 장수 하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과연 몇살까지 사셔야지 장수하단 말인가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아야지 다복하게 산 삶인가?

남자의 평균수명 77세 여자의 평균 수명 84세 이상을 사시면 장수하였다고 볼수 있는가?

90세까지 사셨는데 병원에서 인공 호흡기에 의지해 사셨으면 이 삶도 장수한 삶인가?

자신의 의지로 자신이 먹고싶은 음식을 드시면서 자유롭게 움직이시다 돌아가시면 그 삶이 다복한 삶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면서 어제는 막내 작은 아버지 장례를 마치고 문득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먹고 싶어도 항암 치료후 먹을수가 없어서 결국은 기력이 쇠잔하여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 연세는 74세 였다.

아버지의 형제는 일곱형제다. 작은 아버지 두분 그리고 고모가 네분이다. 모두 정정하게 지금까지 장수하고 계셨다 .

가장 큰 고모의 연세는 91세이시다 그리고 이번에 돌아가신 막내 작은 아버지가 74세이셨으니 정말 장수 하신 아버님 형제분들이시다. 그런데 묘하게도 태어나는것은 순서가 있는데 떠나는 순서는 없는것이 현실이다.

막내 작은 아버지 부음을 전해 들으신 큰 고모님의 말씀처럼 늙은 나를 먼저 데려가지 왜 젊은 동생을 데려가는가 하며 애석해 하는 모습 속에서 먼저간 동생의 그리움이 짙게 배어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나는 이번 장례를 마치면서 연세드신 분들은 될수 있으면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는 믿음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항암 치료 과정속에서 기력이 쇠잔하여 드시고 싶은것도 못 드시고 서서히 힘들게 돌아 가시는 모습속에서 차라리 마지막까지 드시고 싶은 음식 마음껏 드시면서 그리 사시다 떠났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하는 생각을 뼈저리게 하였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나약하기에 단지 10%의 가능성만 있더라도 죽음을 피하고 싶은 살고 싶은 욕구가 용솟음쳐 오르기에 대부분 수술을 하고 그리고 항암 치료를 하고 그리고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반복된 삶의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연세가 계신 분들의 수술 특히 말기 정도까지 갔다면 수술 보다는 자연 치료를 하며 건강하게 자유로운 삶을 사시다 이별하기를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마지막까지 고향 집으로 돌아 가고 싶다고  작은 아버지께서 말씀 하셔도 호스피스 병동을 떠나는 순간이 이별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 소원을 들어 줄수 없는 가족들의 서글픈 모습 속에서 2년전 정정하던 그 모습이 자꾸만 뇌리를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