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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천사들의 합창"

최재춘 2014. 7. 2. 14:34

어제 나는 화순 전남대 병원에 있는 호스피스 병동에 다녀 왔다.

날씨는 참으로 맑고 쾌청하였다.

푸른 산들로 둘러싸인 병원은 평온 하기만 하였고 뒷산의 푸른 소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푸르름으로 우리를 반겨 주었다.

몇해전 어머니 암수술로 참으로 자주 다녔던 곳인데 이번에는 색다르게 호스피스 병동 면회를 하러 간것이다.

호스피스란 중세 유럽에서 성지 예루살렘을 순례하거나 여행을 하게 되면 이들에게 따뜻하게 하루밤을 편히 쉬도록 하는 숙소나 또는 힘들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간호하고 돌보아주는 의미로 쓰이던 말인데, 최근에는 더 이상 삶이 어려우신 분들을 돌보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60년대 카톨릭를 통해 처음으로 시작을 하여 지금은 개신교 불교에서도 호스피스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남은생이 6개월 미만인 환우들에게 더 이상의 의료적 치료는 무의미 하다고 판단되면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을 허락하고 있다.

그리하여 말기 환우나 그 가족들이 삶과 죽음에 대해 올바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도록 돕고 죽음이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여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해방을 시켜주는 등 환우가 삶의 마지막 순간 평안하고 의미있게 맞이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총체적인 돌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렴풋이 말로만 들었던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간 순간 여느 병동과는 다른 천사들이 합창을 하는 따스함을 느꼇다.

대 여섯분이 함께하는 병실에 누워계시는 환우들은 야위어서 참으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타까웠지만 함께하는 가족들 그리고 천사 간호사들의 한마디 한마디 손 동작 하나하나가 환우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며 환우들의 고통과 가족들의 슬픔을 따뜻하게 보듬고 있었다.

삶도 죽음도 자연의 한 조각인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막상 그 이별이 다가오면 복받쳐 오는 슬픔은 어찌 할 수가 없는가 보다.

야위어진 눈가에 고이는 눈물을 뒤로 한채 나는 병동을 나오면서 문득 함께 고기 잡던일 중맥산으로 토끼사냥 다니던 일등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제 삶의 종착역이 멀지 않음을 보면서 아픔 없이 편안하게 천사들의 자장가 들으면서 꿈나라로 가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