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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

최재춘 2014. 3. 17. 16:04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도 봄볕의 따뜻함에 못내 아쉬워 하며 저만치 물러간다.

어느새 다가선 남녘 봄의 전령사는 지난 겨울 몸서리치는 혹한에도 결코 그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방긋이 봉우리를 펴고 있다.

이제는 인적이 끈긴 뒷산 언덕배기에는 분홍 진달래가 새색시 볼에 피어나는 수줍음 처럼 사알짝 고개를 내밀고

뒷 담자락에 노오란 개나리는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더이상 참지 못하고 꽃망울을 터트린다.

따스한 봄햇살 담벼락 밑에 다소곳이 피어오르는 민들레는 꿈 많았던 어린 시절을 문득 생각나게 한다.

그렇듯 봄의 기지개는 이미 저만치 우리곁에 소리없이 다가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주말에 다녀온 고향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평온하고 화창하기만 하였다. 들에는 양파며 마늘이며 보리며 파아란 싹을 파릇파릇 활개치며 젊은 봄의 기운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언제 가보아도 공기맑고 인심 좋은 우리 고향.

내고향 신안은 그렇게 말없이 그 자리에서 우리를 반겨 주건만..

최근에 언론을 통해 염전 노예 하며 우리를 힘들게 하며 신안이 고향인것을 마치 죄인인양 숨죽이며 가슴 조아렸지만 대다수가 함께하는 고향의 모습은 맑고 수수하고  인정 넘치는 우리들의 고향이 본 모습이다.

나는 고향의 사계절중 봄이 가장 기억에 아로새겨 있다.

봄이면 때론 부모님 몰래 수업료를 가지고 봄 바람 타고 훌쩍 떠나버린  아련한 추억들이 생각날지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 봄은 종달새 지저귀는 아지랭이 피어나는 역동적이고 생동적인 꿈을 꾸는 그런 봄이 함께 하고 있다..

조금 있으며 고향에서는 병어와 함께 맛난 생선들이 잠시 약해진 식욕을 담금질 할것이다 그러면 나는 또다시 한걸음에 고향으로 달려가 봄을 만끽할것이다.

이렇듯 고향의 봄은 나를 설레게 하고 심장이 고동치게 한다..

고향의 봄 그 봄을 꾸어볼수 있는 나는 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