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홍어삼합...

최재춘 2013. 10. 22. 08:36

요즘 여기저기 애경사가 많아 바삐 돌아 다니고 있다.

 돌아가시고 태어나고 또 연을 맺고 인간사 삶은 여기저기서 이 시간에도 숨가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애경사에 빠지지 않은 음식중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유일한 음식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홍어이다.

보통 애경사에 홍어가 빠지면 대접을 받지 못했다 잔치가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이다 그만큼 홍어는 흔한 음식이었고 서민들이 막걸리에 쉽게 먹을수 있는 음식이었다.

그러나 요새는 그 양이 줄어들어 홍어 먹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특히 국산 흑산도 홍어를 먹는다는것은 거의 드문일이다 따라서 칠레산 홍어가 보통 우리 식탁에서 우리를 반기고 있다 때로는 홍어 대신 가오리나 간제미로 그 맛을 대신하기도 한다.

 

홍어는 열을 내리고 해독작용부터 가래삭히고 위.장을 튼튼히 하고 기미 냉이 많은 여성들 체력이 약한 남성들 골다공증 산후조리등 다양하게 그 효능이 좋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특히 삭힌 홍어는 옛날 흑산도에서 홍어를 잡아 나주 영산포까지 가지고 오다보면 삭히게 되고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먹다보니 탈도 나지 않고그 맛이 나름대로 있어 그 뒤부터는 삭힌 홍어가 신김치 수육과 더불어 삼합으로 새롭게 태어나 오늘날 우리들 식탁에서 막걸리와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그러나 삭힌 홍어만 보면 몸서리 치며 도망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번 그 맛에 빠지면 결코 헤어나오지를 못하고 마는 것이 바로 홍어 삼합이다.

 특히 코가 막힌 사람들은 삭힌 홍어를 한번 먹으면 코가 뻥 뚤리는 느낌을 받곤 한다.

 

또 우리는 이야기를 하는 도중 자신이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을때 내가 홍어좃이냐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홍어의 경우 암수가 있어 암놈이 비싼 반면 숫놈은 가격이 저렴하여 보통 홍어를 잡으면 숫놈의 생식기를 잘라버리게 되고 이를 술안주로 그냥 내놓기에 그 이후부터는 홍어좃을 있으나 마나한 만만한 존재로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여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말로 홍어를 좋아하는 전라남도 사람들을 빗대어 홍어 또는 홍어 좃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나쁜 친구들이 있는데 맛있는 음식을 가지고 이리 이야기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다.

 

아무튼 여기저기 애경사에 나오는 홍어들 그리고 향우회 행사때 마다 결코 빠지지 않은 홍어삼합 그래도 그 맛에 잔치가 행사가 푸근하고 정감있는것은 어쩔수 없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