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별명 이야기를 한번 하려고 한다.
어렸을적 우리는 저마다의 생김새나 말투나 이름이나 사는 곳 등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내용을 접목해 별명이라고 이름 붙여 부르거나 때론 놀리기도 하였다.
나에 어릴적 별명은 또치였다.
얼굴은 깡 마르고 앞과 뒤가 툭 튀어난 짱구머리였기 때문에 그리 불렸다 전라도에서는 짱구를 또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르신들은 또치 머리가 영리하다고 이야기 하면서 나중에 큰일을 할것이다라고 얘기를 하곤 하였다.
지금은 몸이 다소 여유롭지만 그 당시에는 깡 마른 체격으로 전형적인 짱구(또치)였다.
가끔씩 놀리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놀릴 때 하는 말이 앞.뒤.꼭지 삼천리 삥 돌아 구천리 하며 마치 머리가 큰 대두인것 처럼 놀리기도 하였다 실상은 그리 크지 않는 머리 임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은 막연히 짱구닌까 크겠지 하며 놀렸던 것이다.
또 어떤 친구들은 노래 형식으로 “ 또치 또치 산또치 산에가서 o싸고 개야개야 먹어라 또치0은 안먹어”하며 놀리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노래는 좀 거슬러서 기분 나쁠때 잘못 부르다 혼난 친구들이 가끔씩 있었다.
워낙 머리가 단단하여 싸웠다 하면 상대방 머리를 또치 머리로 부딪히면 대부분 나죽네 하며 머리를 감싸고 울음을 터트리기가 일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웃으며 넘어가도 될성 싶은데 그때는 어리다 보니 감정에 치우쳐 때론 과격하게 행동을 했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며 암튼 그때 혼난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이제야 해본다.
가끔씩 할머니께서는 저의 머리와 관련 처음 태어 났을 때 얘기를 하곤 하셨다.
막 태어난 아이가 머리만 짱구로 몸은 왜소하기에 무슨 이런 애가 있다냐 하고 가볍게 잡으니 내가 다리에 힘을 주고 벌떡 일어서기에 할머니께서는 깜짝 놀라 그대로 놔버렸고 그랬더니 떼구루 하며 굴렀다는 것이다.
그리 보면은 태어났을 때부터 내 몸은 단단하였는가보다 지금도 차돌멩이처럼 단단하여 가끔씩 운동선수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에게는 어릴적 씨름선수 였다고 농을 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또치라는 별명이 백과사전에도 나와 있는데 둘리에 나오는 타조 이름으로 1983년생 아프리카산인데 성별은 여자란다.
엘지트윈스 야구선수 김용도 별명이 또치고 걸그룹 헬로비스의 멤버 나라도 또치 배우 이종석도 별명이 또치 우찌 나하고 같은 별명이 이리 많은지...
이 아침 그냥 누군가와 함께 웃어볼수 있는 별명으로 시작해본다.. 이제는 누가 또치라고 불러도 즐겁게 받아 줄수 있는 여유로운 아침이다..
그리고 어릴적 모두가 하나씩 가지고 있을법한 별명을 오늘은 한번씩 생각해보면은 어떨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