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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부르를 추억하며...

최재춘 2013. 7. 8. 08:43

간밤에는 새벽녁까지 청소년 축구를 보느라 조금은 피곤한 몸이다 하지만 결과에 연연해 하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이 나는 아름답다 몇초 남지 않는 순간에도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해 동점을 이루는 그 모습속에서 경기 결과는 패했지만 이미 그들은 마음의 승리자가 된것이다 이제는 어느 경기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보게 될것이다.

마찬가지 민주주의도 목적이나 결과가 아니고 과정과 절차 이듯이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국가권력은 국민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존재해야 하거늘 오로지 기득권을 유지하고 사익을 위해 국가 권력이 사사로이 사용되어질때 이미 그 권력은 정당성과 권위를 상실하게 되는것이다. 이 아침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어제는 콘서트7080에서 쉘부르 40주년 특집 방송을 하였다 쉘부르(프랑스 북서부 항구도시 이름)는 1973년 인기 디제이로 고인이 되신 이종환씨가 종로와 명동에 문을 연 음악 감상실로 여기에서 통칭 청통맥(청바지,통키타,생맥주)을 중심으로한 70년대 포크 음악이 탄생하였다.

어니언스 이수만 남궁옥분 김정호 김세화 이태원 최성수 변진섭 채은옥 등 우리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하였던 기라성 같은 가수들이 전부 이곳 쉘부르 출신 이었다.

특히 고인이 되신 인기 디제이 이종환씨는(김광환 김기덕씨와 함께 3대 우리나라 라디오 디제이) 척박한 조건에서도 노래를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을 견인해 내고 쉘부르를 통해 오늘의 포크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로 약 100여명의 가수를 배출시켰던것이다.

이종환씨를 떠올리면 나는 어리적 일요일이면 작은 라디오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하던  "별이 빛나는 밤에"를 결코 잊을수 없다.

해박한 음악 지식과 깔끔한 진행 그리고 그 특유의 느릿느릿한 음성으로 매주 일요일 밤 조그마한 라디오로 온 귀를 집중시켰던 이종환씨 지금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 분이 추구하였던  음악의 세계는 지금 우리와 함께 영원히 남아 통키타 포크음악으로 당당히 한국 가요사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도 나는 노래방에 가면은 김정호의 노래 하얀나비 이름모를소녀 어니언스에 작은새등을 부르곤 한다 그 만큼 그노래들이 우리들의 정서와 함께 하는 노래이기에 결코 시들지 않고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는것이다.

다시한번 좋은 음악으로 우리의 녹녹치 않은 삶을 살맛나게 해주신 쉘부르 패밀리 그리고 매주 "별이 빛나는 밤에"를 통해 가슴 떨리는 셀레임을 주셨던 고 이종환  선생님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이 아침 가슴속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