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분에 글을 읽다가 너무나도 애잔한 내용이기에 잠시 함께 해봅니다.
어렸을적 방송으로 나왔던 내용이라는데 저는 기억이 없읍니다
서울에서 일류대학을 나온 젊은 남성이 결혼을 하여 자매를 두고 부득이하게 월북을 하게 됩니다 이 젊은이는 북에서 또 결혼을 하고 자녀를 두게 됩니다 그렇게 살다 이 남자는 북에서 남파 간첩으로 파견되게 됩니다.
그 남파간첩은 먼저 남한의 처자가 살고 있는 집 주변을 가서 골목 모퉁이에 숨어서 살펴봅니다. 그곳에는 다 쓰러져가는 판잣집 단칸방 문이 열리더니 꾀죄죄한 옷차림의 아내가 어린 것을 등에 들러 업고 나와서 젖은 기저귀를 빨랫줄에 널고 무슨 인기척을 느꼈는지 주변을 한 바퀴 훑어보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갑니다. 한 눈에도 찌들대로 찌든 궁색이 확연했고 그게 간첩인 남편으로서는 부부간의 최후의 만남이었습니다.
주변의 여관방으로 돌아온 간첩은 익히 알고 있는 집 주소로 편지 한 편을 띄웁니다.
편지의 내용은 어느 여관 몇 호실에 지금 간첩이 머물고 있으니 경찰관서에 신고를 하라는 내용입니다.
그 편지를 뜯어본 아내는 사시나무 떨듯하며 그 편지를 경찰관서에 갖다 바쳤고, 간첩은 그 즉시 체포 수감되었습니다.
그 남자는 스스로 간첩임을 다 실토하고 모든 것을 순순히 시인하였지만, 전향만은 끝까지 거부하며 “사형”을 달갑게 받아 들였습니다.
그의 유언이 사형이 집행되고 나면 신문 한 귀퉁이에 간첩 아무개가 전향을 거부하여 사형이 집행되었다는 것을 기사로 실어주고, 자신을 간첩으로 신고한 부인에게 무엇인가 유품 한 가지를 전해주라는 유언을 남기고 교수대에 목이 매달려 한 많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신문 한 귀퉁이에 전향을 거부하고 사형을 당한 기사가 실렸으니 북의 처자는 비록 남편을 잃었더라도 순국을 한 영웅의 가족 대접을 받을 것이고, 남한의 처자는 간첩 신고보상금을 타서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나 풍족하게 살 만한 형편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한목숨을 포기함으로써 남북한 두 가족 처자들의 앞길을 열어 주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살려고 했으면 남북한 어느 쪽의 한 가족은 다 죽거나 죽음만도 못한 삶을 살아가야 했던 것입니다. 그에게는 간첩으로 선발된 순간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그 뒤 사형을 당한 남편의 유물을 받아든 서울의 아내는 자신이 신고하여 사형을 당한 간첩이 자신의 남편이었음을 뒤늦게 알고 땅을 치며 통곡을 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고 그 유품을 전해주던 경찰도 그제서야 그 간첩의 순교와도 같은 뜻을 알아차리고 부인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는 내용입니다.
분단의 아픔속에서 수많은 사연들이 우리를 울고 울리게 하지만 아직도 가족 상봉을 기다리는 그분들이 하루빨리 얼굴이라도 볼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보며 사랑은 결코 취하는것이 아니라 나를 내려 놓는다는것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