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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

최재춘 2013. 2. 19. 09:08

모처럼 시간의 여유속에 주말에 영화를 한 편 보았다.

요즘 대세의 영화가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이란다 무얼 볼까 고민하다 7번방의 선물로 결정하고 보았는데 나름데로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여운이 남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동화같은 영화였기에 평균점수 이상을 주고 싶다.

영화는 모의 재판으로 시작하여 지난일을 회상하는데 세일러문 가방을 갖고 싶어하는 여덟살 예승이와 여섯살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버지의 단란함이 한순간의 비극으로 교도소로 상황이 바뀌고 지적장애 아버지는 누명속 교도소에 있으면서도 오로지 딸 예승이를 걱정하자 교도소에 있는 동료들이 예승이를 7번방 교도소로 데려오고 여기에  교도과장도 예승이 아버지의 무죄를 확신하고 돕지만 비극의 주인공 딸 아버지가 현직 경찰청장이라는 이유로 모든 진실은 덮어지고 예승이 아버지는  다시돌아올수 없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다시 모의법정에서는 변호사가 된 예승이가 그때 7번방의 죄수들과 함께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는 어쩌면 뻔한 스토리 전개지만 보는동안 나의 눈물샘은 억제하지 못하고 폭포수 처럼 쏟아지게 하는 유승룡배우의 놀라운 지적장애 연기와 예승이의 깜찍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은 이 영화가 왜 우리에게 어필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조연으로 나오는 오달수 김정태 박상면등 감초같은 능숙한 연기력은 영화의 재미를 더하지만 때론 극의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장면들은 너무 작위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어른들에게 뻔한 결과를 도출해 내면서도 무언가 가슴 저 밑에서부터 용솟음쳐 오르게 하는 그 배경에는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7번방의 선물처럼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함께 의지하며 만들어 내는 또다른 선물에 대한 기대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권력앞에 무기력하게 무릎꿇고 지적장애의 아빠는 사라졌어도 진실과 정의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저 밑바닥에서부터 샘솟아 결국은 승리하게 만드는 7번방의 선물은 한번쯤 꼭 봤으면 하는 영화다.

특히 아빠와 함께 보았으면 적극 추천을  권하며 우리 사회가 아직은 함께 숨쉬고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것을 7번방의 선물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좀더 일찍 진실이 밝혀지고 좀더 적극적으로 싸웠더라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오히려 우리에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 앞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같이 떠오르는 나라를 만들 겠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쉼없는 발걸음을 뚜벅뚜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