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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의 단상?

최재춘 2013. 2. 12. 11:29

명절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교통도 막히고 날씨도 춥고 경제도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데 그래도 모든 그 난관을 뚫고 고향으로 고향으로 한걸음에 달려오는 그 명절은.

차례를 지낸다는것은 이미 그 격식에 대해서는 각자의 살아온 환경과 주관이 틀리기에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수는 없을것이다 그러나 단 한가지 모두가 동의 하는것은 먼저가신 조상에 대한 예를 차리며 오랜동안 격조했던 가족들이 서로 얼굴보며 한가족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바로 명절의 참 의미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어느순간 우리는 핵가족화의 여파속에 삶들이 개인화되고 파편화 되어 가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가까이 살지 않으면 가족도 남처럼 소원하게 지내고 마는것이다.

그래서 명절과 제사라는 우리 고유의 전통은 바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언제나 든든하게 지켜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것이다.

오랜만에 시골에 가서 가족들 얼굴도 보고 안부도 묻고 그 속에서 변함없이 만나는 얼굴들이 또한 친구들의 얼굴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이제 어느새 나이가 오십줄에 다가서면서도 아직도 만나면 학창시절의 생각과 행동들을 하는 모습속에서 영원히 늙지 않고 사는 비결은 바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것이라구 생각한다.

때론 과할정도로 친구들을 좋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곤 하는데 언제나 적절한 시간 분배를 통해 조화로운 삶을 만들어가야할 숙제를 나는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고향의 명절이 예전만큼 북적이며 시끌벅적 하지 않고 너무나 조용하고 차분하게 지나가고 또 고향을 찾지않는 가족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모습속에서 이후 쓸쓸함이 지배하는 고향의 명절이 그려지기에  아쉬움과 우려가 자꾸만 뇌리를 스친다.

세월은 우리를 더 성숙하게도 하지만 세월은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도 하지만 때론 우리의 소중한것들을 우리 곁에서 빼앗아 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때로는 세월과 싸우고 싶어진다. 그냥 질줄 뻔히 알면서도 들이대고 싶다 우리의 소중한것들을 지키고 싶다.

또다시 다가오는 명절에는 많은 가족들. 많은 친구들 시끌벅적 북적대는 고향의 모습을 보고 싶다.

아쉬움이 짙게 베어나오는 명절의 뒷끝에서 나는 오늘도 또다른 내가 꿈꾸는 명절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