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전주에 지방노동위원회 회의가 있어서 전주에 갔다 약 한달에 한번정도 가는것 같다.
언제나 가서 느낀점은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은 생각보다 그 그림자가 더 깊다는것이다 특히 운전하시는분들에 열악한 급여 조건은 실상을 보면은 더욱 놀랠것이다.
택시를 하시는 분들은 하루 10시간 12시간 일하시고도 한달에 백만원에서 백오십만원을 벌어 가기가 힘든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그런분들이 어찌어찌해서 직장에서 쫓겨나 해고를 당하면 마지막으로 법에 의지하는것이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한 해고를 바로 잡아달라고 진정을 하는것이다.
나는 그 해고된 근로자를 위해 변론을 해주는것이다 어제도 두분의 해고된 근로자를 위해 나름데로 근거를 가지고 변론을 하였는데 한분은 부당한 해고로 판정되어 복직을 할수 있게 되었는데 한분은 아쉽게도 져서 해고가 될수 밖에 없었다.
그분은 버스 노동자로 버스 회사에 10년넘게 운전하시다 회사내 어용노조에 맞서 민주노조를 만들어 5년넘게 싸웠다 하지만 아쉽게도 싸우는 도중 회사측 탄압에 맞서 무리한 방법으로 회사 버스 기름통에 기름 대신 물엿을 넣어 버스 운행을 방해하고 회사 재물을 손괴하는데 일조한 책임이 있어 실형 10개월을 살고 복직하였다 그러나 회사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해고를 시켰다.
내용상으로 볼때는 해고가 될수 있는 심각한 행동을 한것은 사실이나 그 이후 두 어린 자녀를 둔 이 근로자는 가정이 파탄되고 회사 손배에 모든것이 가압류 되고 하루하루를 막 노동하며 살아가는 모습속에서 실직 가정에 대한 어떠한 사회적 보장이 확립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해고는 곧 살인이다라는 말처럼 한 가정이 나락으로 떨어져버린것이다.
자신들을 대변해줄 올곧은 노동조합을 만들기가 어려운 우리 사회에서 이들은 모든것을 걸고 싸우는것 같고 때로는 이렇게 모든것을 잃을수 박에 없는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 그 분들이 기대고자 하였던 법에서조차 그 분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아쉽게 절벽으로 밀고 말았다.
마지막 변론으로 나는 어떠한 한 사건이 일어날때는 단순히 그 하나의 사건으로만 보아서는 안되고 전체적으로 왜 그 사건이 일어날수 밖에 없었는가 하는 큰 틀에서 이해하고 최대한 선처를 하여 한 사람이 다시 이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할수 있게 기회를 달라고 하였으나 아쉬운 결론으로 마무리 되었다.
우리 사회의 빛과 그림자처럼 운전하시는분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에 비해 너무나 열악한 근로조건에 신음하고 계시고 그 분들이 막상 어려움에 처했을때는 사회가 책임지는것은 극히 미약함을 알수 있다.
살아 숨쉬는것이 감사함을 느낄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어려움을 함께 책임지는 따뜻한 사회가 될수 있도록 그런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