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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대한 단상

최재춘 2011. 4. 26. 09:46

매년 나는 서울에서 열리는 고향 체육대회에 참여하곤 합니다

어려운 시기 먹을것이 없어 배움도 뒤로한채 도시로 도시로 우리들은 그렇게 떠나갔습니다 그러나 고향에 기억은 단지 먹고 살기 힘들었고 배고픔의 기억만은 아닙니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조건속이었지만 따뜻함이 묻어나고 어머니의 품속처럼 포근함이 우리를 가슴 설레게 합니다

이제 배고픔에 설움을 극복하고 저마다 자신에 자리를 확고히 하고 이제는 고향을 생각하며 함께 모여 그 어린시절로 잠시 돌아가곤 합니다

거기에는 배움과 못배움의 차이도 없습니다 부의 많고 적음도 따지지 않습니다 사회적 지위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 고향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넉넉한 인심으로 준비한 푸짐한 먹거리속에 하루를 즐겁게 함께 보냅니다.

어린시절 쌀밥 먹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 모내는 날이면 특별히 찹쌀로  못밥을 하기에 그 못밥을 먹기위해 부모님이 일하시는 논에 나가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그래도 고향에 인심은 언제나 그랬듯이 비록 부족하더라도 주변에 누구라도 있으면 함께 나누어 먹었던 그 따뜻함이 묻어나는 인심이 그립습니다.

고척교 다리 밑 안양천을 휘돌아감는 고향에 따스함이 주변을 산책하는  그들에게는 비록  낯설고 부럽게만 느껴질지라도 오늘에 고향을 그리워 하는 모임이 있기까지 고생하신  앞장서서 이끌어 주셨던 분들에 소중한 땀방울을 생각해봅니다.

떨어지지않는 발걸음과 아쉬움을 뒤로한채 또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우리는 행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제는 잠시 생각을 해봅니다

내년도 고향을 그리워하며 우리는 또 모일것입니다

그러나 고향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지금도 고향은 우리를 따뜻한 어머니의 품으로 안아주기 위해 그곳에서 변하지 않고 꿋꿋하게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할 뿐이죠...

분홍빛 진달래가 고향 산야를 붉게 수놓고 담장안에 하얀 벚꽃과 담장 밑 노란 민들레는  지나가는 봄을 아쉬워 하고 있겠죠 .

아쉬움이 크지 않을때 고향에 한번씩 다녀와보는것을 생각합니다

조금은 변했을지라도 고향은 내 마음속의 고향은 언제나 그곳에 있기에....

* 조금 있으면 어버이날이죠 부모님 일가 형제 그리고 동네 어르신들 세월에 풍파에 주름살이 하나하나 늘어가는 그 모습속에 봄의 아쉬움을 생각해봅니다 그럴때는 무작정 내려가야죠..그리고 고향에 따스함을 한껏 담아와서 내년 봄에 고척교 다리밑에서 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