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조선의 건국과 좌절의 교훈...

최재춘 2010. 10. 25. 16:37

우리는 고려의 정치 이념을 불교에서 찾고 있으며 조선의 정치 이념을 성리학에서 찾고자 한다 그러면 왜 조선은 불교를 배척하고 성리학을 건국 이념으로 삼았을까

고려말 사회는 어떠했는지가 중요한 단서가 될것이다 공민왕은 처음에는 정치를 잘해 성군으로 존경받는 자랑찬 정치를 하였으나 노국공주와 사별이후 환관들과의 각종 추문에 휩싸이고 급기야는 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그야말로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더이상 조직이 버텨낼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으며 이러한 시기에 어지러운 정치를 바로잡으려는 꿈을 꾸었던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정몽준을 위시하여 정도전등 성리학을 공부했던 유생들이었다

이들 유생들은 근본적으로 군주가 군주로서 역할을 잘 못하면 군주도 갈아 엎어야 한다는 맹자의 말씀처럼 개혁을 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정몽주는 고려라는 틀을 유지한채 개혁을 하려고 한 반면 정도전은 고려라는 틀 자체도 새롭게 재편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정도전은 이성계를 중심으로 조선을 건국하였고 또다시 나라가 군주 한사람에 의해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빠지지 않도록 왕권과 신권이 균형과 견제를 할수 있는 존선의 법 경국대전을 초안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왕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이방원에 의해 정도전은 사라져 갔지만 덕과 예로서 그리고 도덕 정치를 추구하였던 삼봉 정도전의 정신은 오백년 조선의 정치속에 깊숙이 스며들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조선을 건국하고 고려에 폐습을 혁파하려고 하였던 그들도 조선 이후에는 기득권 세력으로 훈구파로서 자기 자리 지키기에 정신이 없게 되고 이후 사림을 중심으로 새로운 개혁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나서게 되는데 김종직 조광조등 사림파는 이후 수많은 당파로 나뉘어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반목하며 조선의 정치 역사를 써 내려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건전한 세력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고인물은 썩듯이  친인척의 세도정치가 자리하게 되고 세도정치의 부패는  오백년 조선을 서서히 죽음으로 몰고가게 된다

조선은 분명 성리학이라는 유교적 이념으로 올바른 덕의 정치 도덕정치를 추구하며 오백년을 치세하였지만 결국은 그러한 이념을 제대로 구현해 내지 못하고 가장 우려스러웠던 부패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다

이러한 조선의 역사는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분명히 시사하는바가 크다 아무리 튼튼한 기둥도 야금야금 갉아 먹는 부패의 사슬앞에 무너질수 있기에 조선의 교훈을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