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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 빠진날..

최재춘 2023. 10. 11. 10:58

우주에서  지구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가장 존엄한 존재라고 스스로 규정하고 신성 불가침에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권리를 외쳐보지만 지구에서 누가 그것을 인정해 줄것인가.

바로 이것은 인간 스스로 북치고 장구치고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만약에 지구상에서  가장 불필요한 존재가 무엇이냐고 어느 우주인에게 질문하면 어쩌면 인간이 그 첫번째가 될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식물은 동물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소비하고 대신 동물들이 필요한 산소를 생산해 내고 있으며 또 초식 동물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여 먹이 사슬에 시작을 열어주고 있다

만약에 이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먹이사슬에 따라 그 다음단계의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최상위 포식자로서 초식 육식을 가리지 않고  소비를 하는데 더욱이 문제가 되는것은 새로운 원자 분자를 만들어 내어 쉽게 분해되지 않는 미세프라스틱 같은 물질로 인해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고 환경 재앙을 통해  회복 불능의 지구 환경을 초토화 시키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진보라는 이름하에 벌어지고 있는 지구 환경 위기는 이제는 돌이킬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여기에 정치, 경제, 이념, 종교등  인간의 탐욕속에 서로 죽이는 전쟁과 전쟁 무기는 과연 이 지구상에 인간이 필요한 존재인지 근본적인 물음을 묻게 한다.

인간이 없어져도 지구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인간이 있음으로 인해 지구는  위험해 지고 있는것이다

이제 48억년 나이를 먹은 지구가 아직도 한참 가야할 나이가 수십억년인데 과연  그 나이까지 인간때문에 갈수나 있을런지?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 이어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죽고 죽이는 인간의 바보스러운 탐욕의 살육전쟁은 수많은 여성 노인 어린이를 희생냥으로  만들고 있다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판단은 무의미하다 모두가 잘못이고 다만 그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이다.

인류에 미래가 암울하다

주변의 어수선한 국제 정세가 나를 힘들게 하지만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추석 명절도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렇지만 이번 명절은 나에게는 군대에서 근무하는 기간을 빼고는 58년의 삶속에서 처음으로 명절에 고향을 가지 못하는 명절이 되었다.

담낭에 담석이 생겨 그 통증을 진통제로 참다 도저히 안되어 명절 하루전 담낭 제거 수술을 하고 명절을 병원에서 보내고 말았던것이다

이제는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다시 새벽 축구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음식 조절을 해야만한다

내몸에 어느 장기 하나 필요하지 않는것이 없겠지만 그래도 다행히 담낭의 역할을 간에서 대신해 준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며 만일 내가 지금같은 시절이 아니고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무섭고 두려운 생각를 해보면서 지금의 시절이 너무나 나에게는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임을 자각해본다.

한편으로는 내몸의 쓸개처럼 제거되지 않기 위해서는 인간도 지구상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쓸개빠진날 쓸개가 사라짐에 따라 통증도 함께 사라지니 그 얼마나 살것 같은지..

나에 쓸개가  지구와 함께 살아가야하는 인류에게 반면교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