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고민했던 동기들 만남 속에서..
계묘년도 어느새 2월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쏜살같이 달려가는 세월이 야속도 하지만 이제는 그려러니 하면서 조금씩 내려놓고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중이다
코로나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정신 못차리고 허둥데다 3년만에 만난 그리운 얼굴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채 한걸음에 대천으로 달려왔다.
한때는 자신의 삶들을 열정적으로 불태우던 시기가 그립기도 하지만 이제는 또다른 곳에서 자신만의 능력들을 한없이 발휘하며 한껏 불꽃을 태우다 먼저 태워버린 동기도 있고 이제 막바지 남은 젖먹던 힘까지 짜내보는 동기도 있다.
벌써 인생 2막을 시작하기도 하고 또다른 2막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동기들을 보면서 나에게도 남일이 아님을 절감해 본다
언제나 처럼 같은 생각을 하며 고민했던 동기들인만큼 만나도 부담이 없고 그저 반갑고 배려하고 함께 공감하는 마음들 뿐인것 같다
누추한 잠자리임에도 애써 고생한다고 위로해주고 조금 신경쓴 저녁 식사자리에도 너무나 기뻐하고 비쥬얼만 그럴싸해도 맛있게 먹어주며 행여 빈손으로 가면 서운할까봐 바리바리 싸들고 오는 모습속에서 21세기 아무리 자본주의가 칼춤을 춰도 의리와 인정으로 무장한 인간의 참된 본성 앞에 감히 명함 내밀기가 부끄러울 따름이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우리는 가을에 산삼과 나주에 당구 노래방을 결의하며 더 긴만남을 하기위한 별리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희망해본다
가을에 만남은 오고싶어 하면 모두가 함께 할수 있도록 하는 일들이 모두 잘되기를..
그래서 익어가는 늦가을 단풍을 보며 우리도 오월에 푸름름이 있었음을 당당하게 선언했으면 좋겠다
모임을 끝내고 월요일 회사에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보령시에 전화를 해서 담당과장과 이야기를 나눈다.
복지관의 취지와 환경은 좋으나 내부 시설이 좋지 않으니 보령시 노동 존중의 바로미터가 바로 복지관 리모델링 시작부터라고 이야기를 하니 그렇지 않아도 고민하고 있었다고 하며 좋은 의견 감사하다고..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가 더디다는것을 알기에 조금은 귀찬더라도 작은 실천부터 해본다 그리고 꼭 묻는다 전화받으신분 직책과 성함을...
그냥 해보는 전화가 아니라 기억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확인하겠다는 무언의 제스처다..
대천의 잊지못할 추억의 만남을 가슴에 간직하고 이제는 또 일상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갈 동기들 또다른 새로운 앨범으로 가득할 가을에 만남을 기다리며 오늘도 건강 잘 챙기고 화이팅 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