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청춘이 꿈틀거리던 그 향교의 추억..

최재춘 2021. 10. 19. 15:53

가을비 뒷끝이라 찬바람이 매섭다.

어느새 가을을 건너뛰고 겨울이 저만치 온듯하다

이제는 우리들 몸도 여름을 지나 가을을 바삐 지나고 있다는 느낌이 여기저기 잦은 잔고장과 함께  알려온다

지금이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젊은 순간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차마 그 젊음을 온전히 내것으로 하지 못하고 지난 2년간은 코로나와 함께 그렇게 사라져 버렸다.

앞으로도 우리에 미래는 어떻게 될련지 걱정반 기대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지만 예전과 같은 활발한 활동이 수반되는 삶을 기대하는것은 나만의 욕심일련지..

아침에 출근해서 문득 카톡을 보니 빛바랜 사진 하나가 보내져 왔다.

그 누구도 무섭지 않았던 청춘 그 자체였던 고3때의 사진이었다.

그때 우리들은 대학 입시를 위해서 학교에서 자고 먹고 하며 공부를 하던 시절이었다

모두가 넉넉치 않은 환경이었기에 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부밖에 없다고 밤낮으로 학교에서 책과 씨름하던 어느날 밤 우리들 3명은 그래도 인생에 단 한번 있는 이 고등학교 3학년 시기를 그냥 보내기는 너무나 아깝기에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자며 도원결의 버금가는 결의를 하였다.  

다가오는 토요일에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있으면 그 여자 친구를 데리고 근처에 있는 향교에서 사진을 찍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또 한 친구를 설득해 카메라를 준비해 사진 촬영 협조를 요청하는등 만반에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당일 우리 3명은 모두 후배들을 데리고 왔다.

우리는 서로 멋적게 웃으면서 그래도 결의한 약속을 지켰고 그 약속대로 오늘 아침 보내온 그날 그렇게 고3의 멋진 추억의 사진이 완성 되었다.

지금도 그중에서 한 친구만 함께하지 못하고 두친구는 그 이후 평생의 삶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을 보내온 친구는 그때 그시절 촌에서 살던 촌스러운 모습이라고 허허 웃었지만 나는 순순하고 열정있는 파릇파릇한 청춘에 사진이라고 덧붙여 주었다.

이제는 다시 돌아갈수 없는 질풍노도의 시기 그 청춘이 살아 숨쉬던  그사진속에 추억은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할것이며 그래도 그 작은 추억이나마 만들었던 그 고3시절이 지금도 아련하게 떠오른다.

오늘도 화이팅 하자는 친구의 말처럼 언제나 건강 잘 챙기며 잊혀졌던 그 시절 소중한 추억들도 하나씩 하나씩 펼쳐나가며 코로나 팬데믹도 함께 극복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