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
요즈음 고전 공부가 의외로 재미가 있다
다만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도 많으나 그래도 그 시절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하면서 의외로 놀라는 부분도 많다.
아울러 오늘날 우리가 당연한 전통 문화인것처럼 해온던 양식들을 다시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어제는 논어 향당편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고구현관불이조(羔裘玄冠不以吊) 즉 검은 염소 갖옷과 검은 관 차림으로는 조문하지 않으셨다.
그러면 공자의 유학을 철칙으로 살아온 조선시대 까지도 분명 장례식에 검은색 복장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인데 왜 우리는 지금 전부 검정색 복장이 장례 복장으로 되어 있는가 반문하게 된다.
그래서 고종 황제의 장례식 사진을 찾아보니 전부 흰옷을 입었고 일본 순사들만 검정색 정복을 입고 있다.
그러면 소복(素服)이라고 해서 흰옷이 장례복이고 검은색 복장은 일제시대 이후 우리에게 정착된 장례 복장임을 알수 있다.
그런데 어릴때 보면 시골에서 장례식때도 전부 하얀 소복을 입고 장례를 치루었는데 장례식장이 생기면서 장례 간소화와 더불어 시골까지 검은색 복장으로 전환되었는데 이는 유럽의 검은색 장례복 문화가 일제를 통해 들어오게 되고 그리고 이러한 문화가 기독교 문화와 함께 더욱 정착되었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
따라서 전통 장례 복장은 하얀색이 맞고 오히려 좋은일에는 검은색 복장을 입었던것이 유교의 전통이었던 것이다.
이왕 장례 관련 이야기가 나온김에 좀더 깊이 들어가보니 돌아가신 분에게 삼베 수의를 입히는것도 일제에 의해 왜곡된 전통이라고 하니 원래는 돌아가신 분에게는 비단옷이나 생전에 입었던 가장 좋은 옷으로 수의를 하고 오히려 상주들이 죄인이라는 심정으로 삼베옷을 입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삼베 수의가 우리의 전통인냥 잘못 알고 있었다.
특히 삼베 완장은 일제가 장례식을 계기로 조선사람들이 집단 행동을 하는것을 막고자 상주와 상주 가족임을 구분하기 위해 두르게 한것이 완장으로 일본 장례식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완장 문화가 우리에게는 전통인냥 지금도 버젓이 남아 있다.
또 장례식에 국화꽃 헌화도 일제시대 이후 우리에게 들어온 문화인데 이는 기독교 문화와 함께 더욱더 활발하게 정착화 되었는데 이 또한 우리의 전통이 아님은 분명하다.
특히 지금도 국화꽃 봉우리가 영정으로 향하느냐 조문객 쪽으로 향하느냐 하는 문제가 정확하지 않은데 아무튼 가장 먼저 헌화 하시는 분이 어느 쪽으로 헌화 하느냐에 따라 그대로 결정되는것이 현재의 헌화 방식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전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고 그리고 그 전통도 좋은것은 계승 발전시키면 될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충분히 현실에 부합되게 변화 시킬수 있다라고 생각되어진다.
다만 우리가 현재 전통이라고 하는 문화가 누군가에 나쁜 의도속에 강제화 되었다면 이는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된다. 완장 문화가 그중 하나일것이다.
흉사(凶事)에는 흰색을 주색(主色)으로 삼고 길사(吉事)에는 검은색을 주색으로 삼는다.
공자님 시대 그리고 조선시대는 염색이 힘들어 이렇게 살았을지 몰라도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염색 기술이 발달되어 있기에 우리 시대에 맞게 변화 시켜도 좋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