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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정 압구정..

최재춘 2018. 10. 24. 16:57

일산의 친구덕에 나는 파주 임진강변 반구정 나루터집에가서 민물 장어를 몇번 먹어 본적이 있다.

그래 반구정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여 무슨 의미인지 물어보니 옆에 정자가 있고 그 정자가 바로 갈매기를 벗삼아 노년을 임진강변에서 지내시던 조선 초기 명재상 황희 정승에 의해 세워진  정자 이름이란다.

반구정(伴鷗亭) 짝반(伴) 갈매기구(鷗) 정자정(亭) 그 이름에 어울리게 조선초기 혼란스러운 정치상황 속에서도 세종대왕을 도와 조선의 초석을 단단히 세우시고 말년을 한가로이 갈매기와 함께 정자에서 즐기시는 모습이 한폭의 동양화 처럼 그려진다.

아무튼 반구정의 민물장어는 자연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찬은 식감으로 우리 입을 즐겁게 하니 한번쯤은 가서 드셔도 괜찬은 식당이다.

이렇듯 강북에 반구정이 있다면 강남에는 압구정이 있다.

몇해전 서울 모임을 하는데 친구가 압구정 소개를 하면서 세조때  한명회의 호가 압구정이고 그 한명회가 한강변에 정자를 만들어 노년을 갈매기 벗삼아 보내려고 하였으나 그리 못하였다고 설명을 하는것이다.

압구정(狎鷗亭) 익숙하다 압(狎) 갈매기구(鷗) 정자정(亭) 조선 세조 시절 책사로 활약하며 단종을 폐위시키고 사육신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세조의 권력을 강화하는데 그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던 칠삭동이 모사꾼 한명회 그러나 그는 말년을 압구정의 비극으로 끝내고 만다.

사사로이 명나라 사신을 압구정에 초대하여 접대한 사실로 이후 탄핵되어 모든 관직에서 삭탈되고 마는것이다.

아무튼 역사의 아이러니랄까  비록 지금은 그 정자가 사라지고 그 터만 남아 있으나 그래도 한 지역의 명칭으로 남아서 부유층의 대명사로 불리어 지고 있는 조선의 모사꾼이며 책사인 압구정 한명회  또 한편에는 그 정자가 지금도 임진강변에 남아 유유히 흐르는 남북의 강물을 지켜보며 통일의 그날을 쏜 꼽아 기다리는 조선의 명재상 황희 정승과 반구정.

한편 신영복 선생님은 반구정과 압구정을 대비하며 조선 권력의 핵심인 임금과 신하의 관계속에서 반구정은 의정부 중심의 수평적 권력관계로 정도전이 그렸던 바로 신하가 중심이 되어 다스리는 조선의 한 모습인 반면 압구정은 절대군주제를 추구하는 수직적 관계로 바로 왕권을 강화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우리에게 다가 온다고 말씀 하신다.

 두 정승의 삶이 서로 대비되다 보니 두 정자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습도 그리 보일수 있겠다 생각되어 지며 그래도 지금은 배고픈  오후 시간이기에 반구정 나루터의 민물장어가 맛있었다는 기억만이 뇌리를 벗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