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주의....ㅎㅎ
스산한 겨울 바람에 낙엽은 나뒹굴고 달랑 한장 남은 달력이 정유년의 저물어감과 무술년의 다가옴을 넌지시 알려준다.
여기저기 년말이라 모임도 많은데 몸은 갈수록 삐그덕 삐그덕..
그래도 좀더 버텨 보자고 새벽부터 일어나 칼바람을 견더내며 달려 보지만 겉은 멀쩡한데 속으로는 많이 망가진듯 건강검진을 재검까지 받아도 여기저기 위험을 경고한다..
최근에 읽은 책속에 "계획적 노후화"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즉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기능이 떨어져 다시 구매하게끔 하는 기술인데 예전에 소니 타이머라는 말이 있었는데 소니 전자제품을 사면 일정 시간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기능이 저하되어 다시 살수밖에 없도록 하는 기술들을 계획적 노후화라고 이야기 한다.
지금으로 부터 25년전 대우전자에 배순훈 사장이 부임을 해와 삼성전자나 엘지전자에 제대로 된 경쟁한번 해보지 못하는 대우전자를 일약 1등 전자로 만드는 획기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일명 탱크주의로 그동안의 전자제품이 소비자가 사용하기도 힘든 복잡한 기능을 다양하게 설치해 놓은 반면 탱크주의는 그야말로 그 전자제품에 꼭 필요한 기능만 단순화 시키고 그 대신 탱크처럼 튼튼하게 만드는것이다.
그러나 이 탱크주의는 대우전자를 한순간은 1위를 견인했으나 결국은 튼튼함이 계속되는 유효수요를 창출하지 못해 결국은 다시 삼성 엘지에 뒤지게 된다.
결국 전자제품 회사들은 어떻게 하면 적절한 시기에 제품의 기능이 저하되어 계속되는 유효수요를 창출해 내는가가 기술이 되어 버렸다.
백열등이나 형광등 같은 경우에도 고장나지 않고 오래사용하는 기술보다 적절한 시간내에 고장나게 하는 기술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요즈음 각종 스마트폰도 겨우 2년만 지나면 여기저기 기능이 저하가 되어 그 비싼 제품을 다시 사도록 만들고 있다.
하물며 충전기도 매번 나올때마다 모양을 틀리게 하여 소비자의 주머니를 야금야금 털어가고 있는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몸은 결코 계획적 노후화와 관계가 없을것인데 우째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경고음이 나오는 것인가. 그렇다고 다시 새것으로 할수 있는 기술도 요원한데..
아무튼 식습관 바꾸고 특히 음식을 천천히 먹는 여유를 최대한 가져야 겠다는 다짐를 해본다..
오늘 점심도 약간 음식을 남겼다.
더이상 음식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좀더 천천히 그래서 탱크처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