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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운동회..

최재춘 2017. 10. 31. 13:16

완연한 가을 날씨다.

초록의 젊음은 어느새 울긋불긋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완숙의 향기마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간다..     

여기저기서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운동회가 열린다.

무척이나 운동을 즐기는 나로서는 가을 운동회가 언제나 기다려 진다.

어제는 전주에서 회의를 하였는데 2주전  한마당 행사 강평이 있었는데 한마당 행사는 잘 마무리 되었는데 앞으로 이어달리기에 나의 출전을 금지시켜 달라는 의견을 내는것이다.

한편으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어떻게 못달리는 사람이 연습을 해서 잘달릴 궁리를 해야지 잘 달리는 사람을 주저 앉힐 생각만 하는지 조금은 야속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저간의 사정을 돌이켜 보면 이해할만도 하다.

매년 한마당 행사는 내가 전부 진행을 한다. 그러다 보니 내가 딱히 참여할수 있는 여건이 되질 않아서 재작년부터 마지막 게임으로 이어 달리기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주자가 내가 달리도록 구성하였다.

보통 운동장을 한바퀴 도는데 첫 달리기때는 마지막 주자는 두바퀴를 돌도록 하였다. 왜냐하면 우리편이 아무래도 많이 뒤쳐질것 같아서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반바퀴 이상을 뒤쳐져 마지막 주자인 나에게 오는것이 아닌가.

당연히 상대편은 우승은 따논 당상이라고 생각하고 앞서가는데 두바퀴를 돌고 결승선 10미터를 남겨놓고 선두를 달리던 주자가 불안한 마음에 뒤를 돌아보다 바로 뒤에 내가 따라오니 그자리에서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고 마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우리팀이 우승을 하였더니 상대편 팀 마지막 주자는 그 이후 한달을 시달렸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작년에 또 달리기를 하였고 상대팀은 우리보다 약간 앞선 상태로 마지막 주자인 나에게 바톤이 전달되었다.

두말할것도 없이 가볍게 제끼고 우승을 하였다.

그리고 운명의 2주전 한마당 행사.

역시나 우리팀은 기대에 부응하여 1/3바퀴 뒤쳐진채 들어오는것이 아난가.

상대편 마지막 주자는 평소에 조기축구로 단련된 친구라 우승을 확신하며 저멀리 달려나가는것이 아닌가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나 차이가 나는 거리에 조금은 방심도 한듯하기에 이를 악물고 나는 따라잡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결승선 7미터 전방에서 겨우 앞지르고 우승을 하니 상대편 마지막 주자는 너무나 황당해 하며 지금까지도 여기저기서 시달림에 힘들어 하는것이다.

이러니 이어달리기 무용론이 나오면서 급기야는 출전 금지를 요구하는 상황까지 온것이다..

그래서 내가 웃으며 보통 3연패를 하면 더이상 의미가 없기에 내년에는 출전하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 말도 회의록에 남기자고 하니 모두들 배꼽을 잡으며 웃는것이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한시간 이상 운동을 하며 다져온 달리기 실력임을 알수 없기에 다들 어떻게 그리 달릴수 있느지 물어 보는데  난 그냥 빙그레 미소만 머금은채 웃기만 하였다.

 굳이 세세하게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내년 가을에도 한마당 행사에 나는 참석해서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달리기는 할수 없다..

그래도 나는 가을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활기차게 뛰는 운동회 한마당 행사가 그리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