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여행기..
오랜만에 1박2일 강진으로 여행을 떠났다.
실은 대학시절 같은 가치와 이상을 꿈꾸었던 소중한 벗들의 모임으로 강진이 고향인 진웅이의 짜임새 있는 계획아래 보슬비 내리는 봄의 여행을 시작하였다.
11시에 함께모여 우리는 죽은 영혼을 달래주는 역사가 서려있다는 무위사를 한바퀴 돌아본후 남도 한정식의 그 참맛을 오롯이 맛볼수 있는 예향에서 한정식의 진가를 톡톡히 맛보았다.
포만감이 넘쳐 주체를 못하면서 우리는 다산의 첫 유배지로 이동 비록 몸은 멀리 떠나 와 있더라도 생각과 용모, 말과 행동을(思,貌,言,動) 조심히 하여 올바른 몸가짐을 실천하였던 다산의 사의제(四宜齊) 참뜻을 돌아보고 다산의 험난했던 유배의 그 시작을 느낄수 있었다.
이어서 계급적 시를 추구하였던 카프파(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에 대항에 순수 서정시를 추구하였던 시문학파의 영랑 김윤식 생가를 찾아가 우리가 배웠던 시 모란이 피기까지가 탄생한 그 돌담길 옆에서 영랑이 기다리던 찬란한 봄을 잠시 생각해보았다.
발걸음은 멈추지 않고 다산의 유배지를 따라 다산초당으로 이어졌고 만덕산 산자락 동백꽃 군락지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백련사와 다산초당이 고대 중국 주나라의 점술 주역을 가지고 조선의 학문을 겨루었다는 해설사님의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뒤로한채 우리는 가우도로 재촉하였다.
소의 멍에를 닮아서 가우도(駕牛島))라고 부르는 섬을 출렁다리로 연결하였는데 아마도 십리는 걸었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평상시 운동을 소홀히 한분들은 이튿날 조금은 다리가 뻐근하지 않을까 걱정도 해본다.
떨어지는 석양의 일몰에 취해 시간가는줄 모른채 첫날의 여행은 저물어가고 현표네 동서가 손수 일구어낸 팬션 마루에서 우리는 강진의 육사시미 삼겹살로 거난한 만찬을 마무리 하였다.
안개비가 쏟아지는 이튿날 아침 우리는 일찍 일어나 방청소를 마무리하고 강진에서 유명한 짱뚱어탕을 동해회관에서 해장겸 거뜬히 한그릇을 비운후 이튿날 여정을 시작하였다.
월출산 자락에 태평양의 설록 다원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그 아래녘에는 호남의 3대정원(담양 소쇄원, 보길도 부용동, 강진 백운동정원)이라는 백운동 정원이 속세에 때묻지 않고 자연과 어울려져 한폭의 산수화처럼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어서 조선시대 호남과 제주 육군의 중심 병영성을 찾아가 그 당시 인구 2만이 거주하며 활발한 상업과 교역이 이루어졌음을 체감할수 있었다.
특히 17세기 네덜란드 하멜 일행이 머물며 쌓아놓은 네덜란드식 돌담은 병영성의 또다른 볼거리였다.
어느새 시간은 흘러 배는 출출하고 강진 여행의 마지막으로 설성식당에서 불고기 백반을 먹었는데 의외로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줄을서서 기다리다 먹는 깨나 유명한 식당이었다..
기다리면서 오랜만에 동전으로 벽치기를 하며 그 어린시절의 낭만도 잠시 맛보는 즐거움도 함께 한 이번 강진여행은 맛난 음식에 내용있는 관광으로 기억에 오래도록 남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결코 후회하지 않는 음식과 관광지로 강진을 강력 추천해본다...
그리고 1박2일 전원 참석해 함께 해준 소중한 벗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