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의 인생을 사는 친구가 늦가을에 국화꽃 활짝 피기를 바라며..
폭염에 주말임에도 어디 움직이지를 못하고 조용히 사무실로 나와 잠시 독서에 빠져본다.
보통 2주에 책 세권을 목표로 독서를 하는데 요새는 사마천의 사기가 나와 함께 하고 있다.
그러면서 고수의 일침 이라는 책을 함께 읽는데 편안하면서 나를 뒤돌아 볼수 있어서 꽤 괜찮은 책으로 추천할만하다.
그런데 고수의 일침 내용중 "곡선의 미학"(돌아가는 길이 빠를수 있다)이라는 내용속에 가장 한국적 쏘울을 가지고 노래하시는 국악인이자 가수이신 내가 좋아하는 장사익 선생님에 대한 내용이 쓰여져 있었다.
장선생님은 대학을 졸업후 보험회사를 시작으로 열댓개의 직업을 전전하다 나이 43세에 꼭 하고싶은 일을 3년만 해보자 결심하고 어릴때부터 즐겨 들었던 태평소를 부르기 위해 이광수 사물놀이패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전주 대사습놀이등 각종 대회에서 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물놀이에서는 조연으로 그 역할을 하지만 행사가 끝난 뒷풀이에서는 타고난 목소리로 모두에 심금을 울리는 찔레꽃,봄비, 봄날은간다 노래를 통해 위안을 주곤 하였습니다.
그러던중 한번 노래를 듣게된 임동창 선생님 권유로 46세에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신 장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몇십년을 돌아 길을 찾았구나
인생이란 이런거구나.
일찍피는 꽃도 있지만 늦가을에 피는 국화도 있구나".
어쩌면 돌아가는길이 빠를수도 있습니다.
나의 친한 친구중에도 꼭 장선생님과 닮은 친구가 있습니다.
술은 한잔도 못하면서 노래방에서 흥에 겨워 날새기로 노래를 부르는 친구입니다.
우리는 노래방 기기가 나온후 노래 한자락 못 외우지만 그 친구는 대부분 외워서 그 노래에 흠뻑 젖어서 부르는 친구입니다.
나는 우리 친구도 곡선인 인생을 돌아 오고 있지만 아마도 언젠가는 그 길이 빠른길이 되어 국화꽃 활짝 피리라 믿습니다.
친구야 꿈 포기하지말고 화이팅 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