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설을 기대하며...
붉은 원숭이 해가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이다.
오늘은 여기저기 설 명절을 위해 고향 갈 준비로 바쁠것이다.
뒤돌아 보면은 어렵고 힘든시기에도 고향을 찾아 20시간 넘게 차를 타고 그렇게 부모 형제 친척 친구들을 보기위해 피곤한줄 모르고 부푼 꿈을 안고 귀성 행렬에 몸을 실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가까워진 고향길임에도 예전같은 설레임은 뒤로한채 피곤함이 앞선다.
우리는 지난 시기 어려웠던 시절을 이야기 할때 "똥구녕이 찢어지게 가난하다"고 이야기 하곤 한다.
몇일전 신부님과 이야기속에 그 유래가 너무나 가난해서 하얀 백토로 음식을 해 먹어서 그리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였는데 자료를 살펴보니 춘궁기에 소나무껍질로 배고픔을 대신하다보니 제대로된 배변이 안되는 그야말로 똥구녕이 찢어지는 슬픈 아픔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비록 힘들고 어렵더라도 명절이 다가오면 서로의 정들을 작은 선물을 통해 전하곤 하였는데 해방후50년대는 직접 재배하고 키운 쌀, 닭, 돼지고기,소고기를 명절 선물로 나누었으며
60년대에는 라면과 삼백식품인 조미료,설탕,밀가루
70년대에는 치약, 식용유, 와이셔츠,양말세트에 개인 기호식품인 커피세트까지
80년대는 갈비,굴비,넥타이,지갑벨트세트
90년대는 상품권, 고가의 양주까지
2000년대는 다시 건강을 생각해서 올리브유, 포도씨유같은 선물들이 새롭게 나서고 있으나 그래도 인기있는 상품권 , 갈비, 굴비, 꿀, 과일류는 여전히 명절 선물로서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변해온 명절 선물이 때로는 서로의 마음들이 과해서 불편한 선물로 변질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우리네 선조들이 과유불급하지 않고 따뜻한 마음들을 함께 하려고 하였던 그 마음들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번 명절을 함께 했으면 좋겟다..
경기도 불황이라 여유로운 마음들 생각하기가 어려울것이라 생각되어지나 그래도 보릿고개 그 어려운 시기에도 넉넉함을 잊지 않은 우리이기에 이 명절 서로 위로하며 따뜻함이 묻어나는 훈훈한 명절들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