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이제 몇일 있으면 추석이다..
예전 같으면 가족들 친구들 보려는 부푼 기대에 설레이고 기다려지는 추석인데 이제는 그런 마음이 약한걸 보니 조금은 나이들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다..
특히 올해는 자연환경도 크게 노하지 않았기에 시골 부모님들에 지난 그 무더운 여름날 땀방울이 오롯이 탐둔 알알로 탐스럽게 열매 맺어지는 풍성한 결실의 한가위로 화답하는것 같다.
아무튼 시골에서는 수확의 일손바쁜 그 시간에도 고향 찾아오는 자식 손자들 먹이겠다고 송편이며 전이며 준비하는 부모님의 그 마음들을 생각해서라도 막히고 더딘 고향길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을 해야하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고향의 맛깔나고 다정스럽고 즐거운 귀성길을 기대해 본다.
오랜만에 볼 친구들 부모님 그리고 선후배들..
사람사는 세상이란 어차피 힘들고 고달파도 북쩍이며 나눔과 인정이 넘실대는 그런 세상이 아닌가?
기다려주지 않는 세월을 부여잡고 좀더 좋은 날 찾아 뵙겠다는 마음도 소중하지만 지금 어렵고 힘들더라도 따뜻한 마음들 함께 나누는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
이별의 길목에 서서 뒤늦은 후회보다 작은 실천이나마 건강하게 바라보고 있을때 따뜻하게 손잡으며 함께 하는것이 좋지 않겠는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그 차이가 중요하랴 아무리 빠르게 뛰어봤자 하찮은 동물보다 느린 우리이거늘..
또 높은데 있다고 하나 하늘에서 볼때는 다 토토리 키재기 인것을..
이것저것 따지고 핑게 대지말고 그냥 부모님 계신 그곳으로.
슬플때나 기쁠때나 말없이 따뜻하게 품어주는 내가 태어난 그 고향으로 ..
이 가을 풍요로움이 넘실대는 들판을 가로질러 가자.
늦게오나 빨리오나 언제나 그곳에는 변함없이 기다려주는 우리들의 부모님이 계시기에..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다시 기다려지는 귀성길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