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을 보고서...
오늘은 의외로 날씨기 차갑다.
어쩌면 요 며칠 따스한 날씨에 잠시 오늘이 대한(大寒)이가 놀러왔다 얼어죽었다는 소한(小寒)임을 내 스스로가 잊고 있었나 보다.
아무튼 을미년 새해도 훌쩍 며칠이 지나가 버렸다.
참으로 세월의 유수같음을 새삼 절감해보면서 며칠전 국제시장이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그래도 얼어붙은 날씨를 조금은 훈훈하게 해주는 영화이기에 선동영화니 너무 우편향적인 영화니 하며 논란은 있으나 어렵고 힘든 시기 가족을 위해 모든것을 희생해야 했던 아버지 세대의 슬픔과 애환이 녹아들어가 있는 영화 이기에 한번쯤은 보아도 괜찮을것 같다..
영화는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 부두에서부터 시작을 하는데..
피난 과정중 첫째 아들 덕수는 여동생을 잃게 되고 아버지는 덕수에게 가장임을 상기시키며 여동생을 찾으러 배에서 내리는 순간 이별은 시작된다.
어머니 남동생 여동생과 함께 부산 국제시장에 있는 고모네 가게 꽃분이네를 찾아 타향 살이를 하게된 덕수는 이제는 집의 가장으로서 남동생의 학비와 여동생의 혼수비용을 마련하기위해 자신의 선장이되는 꿈을 포기하고 서독의 파독 광부로 월남전의 기술자로 오로지 가족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고 희생하는 삶들을 살게 된다.
그 이별의 순간 아버지의 한마디 "아버지가 없을때는 니가 집의 가장"이라는 그 말속에 인생의 전부를 가족을 위해 살아야 했던 이땅의 수많은 아버지들의 삶들을 이 영화는 덕수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것이다.
그리고 영화중간에 석탄을 채굴하다 갱도가 무너져 생사를 넘나들때 위험하다고 들어갈수 없다고 서독인들이 만류를 해도 이역만리 단지 가난해서 돈을 벌기위해 그 젊음을 희생한 같은 민족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파독광부들 그리고 덕수와 달구를 구해서 당당하게 걸어나오는 장면과 흥남부두에서 이별한후 이산가족찾기에서 외국으로 입양한 여동생과의 상봉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눈가를 촉촉히 적시기도 하였다..
또한 영화 장면마다 이만기, 앙드레김(김봉남), 정주영, 남진씨등을 통해 깨알같은 웃음도 선사하는데 웃고 울며 그렇게 영화는 부모들의 희생속에 현재의 우리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것이다.
결론적으로 다소 한편으로 치우친 내용의 전개도 있지만 그래도 자녀들과 함께 보아도 충분히 감동이 살아있는 영화이기에 국제시장을 한번씩 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