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미생(未生)이 완생(完生)이 되길...

최재춘 2014. 11. 10. 14:20

날씨가 무척이나 차갑다.

여기저기서 슬픈 이별의 기별이 들려온다 일교차가 심하니 각별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시기인 듯하다.

어제는 서울에 행사가 있어 밤늦게 다녀 왔다. 현재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현안 문제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비정규직의 문제부터 공무원 연금, 세월호의 안전한 나라, 저임금의 장시간 노동까지 수많은 의제들이 여기저기서 물밑듯이 나왔다.

현재 우리는 보통 근로계약 기간의 정함이 없는 노동자를 정규직이라하고 기간이 정해진 노동자를 비정규직이라고 한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중간 형태로 무기계약직이 있는데 이는 임금이나 복지는 비정규직의 형태로 받는대신 근로계약은 정년까지 근무하는 형태다.

서두부터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것은 요즘 유행한다는 미생(未生)이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것이다.

처음 미생을 들었을때 바둑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무슨 이야기인가 하였는데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는 드라마 제목이 미생이란다.

즉 미생(未生)은 바둑용어로 바둑에서 완전히 살지 않는 상태로 상대방의 공격으로 죽을수도 있는 집을 이야기하며 완전히 살게된 집은 완생(完生)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바둑 용어중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많이 사용하는것이 초읽기에 몰린다, 패착을 둔다, 무리수를 둔다, 묘수, 정석, 꼼수,자충수, 수읽기등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미생은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미생 드라마는 아직 미생인 즉 비정규직인 고졸 인턴사원의 사활을 건 직장 생활의 모습을 다루는 드라마라고 하는데 아마도 완생을 꿈꾸는 즉 정규직을 꿈꾸는그 인턴사원의 처절한 직장생활기가 중심인듯 하다.

하지만 이미 완생의 정규직 사원,대리,과장,부장, 이사들도 지금은 또다른 이름의 미생일지도 모른다.

치열한 경쟁속에 완생들의 중심이 되기위해 펼치는 사투는 또다른 미생을 만들어 내고 아마도 우리 삶 어느 한곳 미생과 떨어져 살수 있는곳이 없는것 같다.

살벌한 경쟁 팍팍한 직장생활 그리고 불안한 미래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이기에 미생의 두려움을 과감히 떨치고 지금의 완생을 최대한 즐기며 지켜내는 슬기로움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나 생각을 해보며 아직 미생의 상태로 있는 내 동료가 있다면  완생으로 갈수 있도록 따듯한 손 내밀어 함께 갔으면 좋겠다...

입동도 지난 싸늘한 늦가을에 미생(未生)들에 완생(完生)을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