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易地思之) 삶...
어제 오늘 무척이나 피곤하다는 느낌이 든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힘이든다. 나는 선생님들을 정말로 존경한다 그 분들의 고매한 인격뿐만 아니라 하루내 목소리를 통해 노동을 해도 지치지 않고 거뜬히 살아가는 모습속에 경외감 마저 든다.
사실 나는 하루내 운동을 하라고 하면 할수 있다.
육체적으로는 얼마든지 지구전을 할수 있으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것은 한시간만 하더라도 초죽음이다. 특히 이해 관계가 걸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속에 대화로 밀고, 당기고, 어르고, 설득하고, 때론 겁도 주면서 원만히 해결하는것이 보통 중노동이 아닌것이다.
오늘도 모 학교에 재단 이사장님을 만나고 징계가 예상되는 선생님을 만나면서 서로간에 오해와 불신 그리고 서운함 속에서 서로의 상처들을 들어주며 좀더 윗사람이 따뜻하게 보듬어 내는 결론을 도출 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속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 삶이 절실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한번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면 충분히 미연에 막을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도 그러지 못하는 삶속에서 오해와 불신으로 얼룩져 서로의 상처로 다가서는 것이다.
때론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걸린 문제는 정말 중재해 내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서면 그 속에 길이 보임을 어제 오늘 문제 해결의 과정속에서 다시한번 께닫게 되는 교훈이다.
어느 할아버지가 부자집으로 시집간 딸집에 갔다 와서는 정말 음식도 제대로 대접 받지 못했다고 부인에게 불평을 하였다. 그래 어머니가 딸네 집에 가서는 잘살면서 왜 아버지에게 음식을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느냐고 꾸짖자.
딸의 대답이 돼지고기에 닭고기에 소고기에 있는 반찬 없는 반찬 성대히 준비해 주었는데 잘 드시지 않고 가셨다고 대답하자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당신은 잘 차려준 음식 먹지도 않고 불평이냐고 타박하자 할아버지 왈 치아가 좋지 않아 두부나 계란 죽이나 나오면 먹을수 있는데 웬 질긴 음식만 나와서라고 대답을 하는것이다.
그때야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것이다.
그렇습니다 할아버지의 치아를 생각하면 소박하더라도 정말 드실수 있는 음식으로 준비했을것인데 그러지 못한 딸의 모습속에서 역지사지는 멀리 있는것이 아니고 조금만 더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그 마음속에 있음을 잊지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