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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의 추억...

최재춘 2014. 10. 15. 11:37

온 산야는 붉게 물들어 가고 들녘은 황금 물결로 춤을 춘다.

한해 농사의 결실을 추수하는 부모님의 손길은 바쁘기만 하다.

그렇다. 지금이 농번기다. 농사철에 있어서 가장 바쁜 시기인것이다.

어렸을적 농번기에는 농번기 일손 돕기를 위해 3~4일간의 방학을 하기도 하였다 바쁜 일손을 고사리 손이라도 도와서 그 바쁜 농번기를 함께 하기 위함일것이다.

암튼 방학은 좋은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는 다르게 현실은 논으로 밭으로 부모님 따라 바쁘게 농사일을 거두었던 기억이 난다.

학교에서도 농번기에는 별도로 일손 돕기를 하였는데 각 마을 마다 일손이 필요한 일량을 파악하여 여기 저기 다녔는데 주로 보리베기, 모내기, 넘어진 볕단 세우기등을 하였는데 가뭄이 심한때에는 논에 물을 길어다 퍼 나르기도 하였다.

그래도 농촌 일손돕기 추억중에 뭐니뭐니 해도 일손돕기 와중에 나오는 새참이 가장 아련하다.

 잔치국수를 비롯하여 때로는 라면, 쵸코파이, 콜라, 빵등 평상시에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을수 있어서 새참 만큼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일손 돕기라고 해도 중등학교 이상은 그래도 조금 괜찮은데 초등생들은 오히려 일을 더 혼란스럽게 해주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면서 그래도 낫질이나 해본 경험 있는 친구들은 그나마 다치지 않고 일손을 거들었는데 평상시 농사일을 접하지 않은 읍내 친구들은 가끔씩 손을 베어 다치기도 하였는데 그래서 낫을 가져 올때는 새끼줄로 날을 칭칭 감아 오도록 하였다.

지금은 농번기 농한기가 구분이 별로 없이 사시사철 바쁘게 일하시고 계시는데 그나마 대부분 기계로 일을 하고 계셔서 어린 고사리 손을 빌릴 일이 없으니 한편으로는 지금의 시골학생들은 행복한 편이나 그래도 새참의 추억들을 간직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한켠에는 남아있을 것이다.

이제 점심 시간이다.

 풍년의 황금들녘 앞에 땀흘려 추수하는 부모님의 굽은 허리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오늘도 우리앞에 놓여 있는 한끼 식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맛나게 먹으려 한다...

날씨가 조석으로 일교차가 심하다..

이런때 일수록 고향의 부모 형제들을 생각하며 잠시나마 농번기 그시절 추억의 날개를 펼쳐보는것은 어떨련지.....